[단독]'카카오톡 롤백 성공' 개발자 "디도스 테러에 패치 중단" 분통[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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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전면 개편에 반발해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카카오톡 리밴스드가 개인 개발자를 통해 배포됐습니다. 배포 한달여만에 개발자는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앞으로 패치는 없다"며 서비스 종료를 알렸습니다.

카카오톡 롤백 성공한 개발자 "디도스 공격 당해"

카카오톡 리밴스드 서비스 종료 안내글. A씨 홈페이지 캡처카카오톡 리밴스드 서비스 종료 안내글. A씨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톡을 이전 버전으로 되돌릴 수 있는 비공식 패치(Patch, 앱을 수정하는 프로그램)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던 한 개발자가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아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27일 카카오톡 리밴스드(ReVanced) 개발자 A씨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26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25일 오전 10시경 외국인들의 디도스 테러로 서버가 펑 터졌다"며 "앞으로 패치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카카오톡 리밴스드 설치 파일을 제공하던 서버는 지난 17일부터 지속적인 공격을 받아왔다. 그는 "25일 10시부터는 디도스 테러를 당해 서버가 터졌다"며 '카카오톡 리밴스드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이어 "디도스 주신 분들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카카오톡 광고 시청해주시고 숏폼 많이 이용하세요"라는 냉소적인 메시지도 남겼다.

카카오톡 롤백 어떻게 가능했나

카카오톡 버전 옆에 리밴스드(ReVanced)를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카카오톡 버전 옆에 리밴스드(ReVanced)를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리밴스드'라는 기술을 사용해 카카오톡을 롤백(Rollback,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하는 데 성공했다. 리밴스드는 쉽게 말해 스마트폰 앱을 뜯어고치는 기술이다.

앱은 보통 'APK'라는 파일 형태로 배포되는데, 리밴스드는 이 파일을 열어서 내부 코드를 수정한 뒤 다시 포장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마치 완성된 레고를 분해해서 원하는 부분만 바꾸고 다시 조립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기술은 원래 유튜브에서 광고를 없애거나 백그라운드 재생(앱을 끄고도 영상 소리가 나오게 하는 기능) 같은 추가 기능을 쓰기 위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모든 앱에 적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최신 버전 안에 이전 친구 탭 화면 코드가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이 숨겨진 코드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친구 목록 화면을 되살렸다.

제작된 패치를 설치하면, 사용자들은 예전처럼 가나다순으로 정렬된 친구 목록을 볼 수 있다. A씨는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이 패치 파일을 배포했었다.

현재는 패치 파일의 배포와 업데이트가 중단된 상태다.

'친구 탭' 반발에 등장한 카카오톡 리밴스드

연합뉴스연합뉴스
카카오톡 리밴스드는 카카오의 대대적인 앱 개편과 이에 따른 폭발적인 사용자 반발에 등장했다.

지난달 23일 카카오는 15년 만에 카카오톡을 전면 개편했는데 가장 큰 변화는 '친구 탭'이었다. 기존에는 친구 이름이 가나다순으로 깔끔하게 정렬된 전화번호부 같은 화면이었다면, 개편 후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친구들의 프로필 사진과 게시물이 가득 찬 피드 형태로 바뀌었다.

사용자들은 "업무용 연락처나 별로 안 친한 사람의 프로필 사진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친구를 찾으려면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한다", "메신저가 아니라 SNS가 돼버렸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카카오톡은 업데이트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기존 평가점수 4.3점이 1.0점으로 폭락했다. 평가를 남긴 318만 명 중 무려 98%가 1점(최저점)을 준 것이다. 현재는 1.1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용자 반발이 이어지자 개편이 시작된 지 불과 나흘 만에 한 개인 개발자가 카카오톡 롤백에 성공했다. 당시 카카오 측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패치 파일을 접한 사용자들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거짓말한 거 아니냐", "돈 버는 게 불가능해서 안 한 거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일개 개발자가 며칠 만에 할 수 있는 걸 수백 명의 개발자를 둔 카카오가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냐", "깃허브(소스코드 공유 사이트)를 쓰면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는 건 버튼 하나면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개발자 A씨 홈페이지 캡처개발자 A씨 홈페이지 캡처
다만, 개인이 상용 앱의 코드를 허락 없이 뜯어 고치고 배포하는 것은 저작권법 위반이 될 수 있다. 또한 카카오톡 이용약관상 제재 대상이다. 실제로 카카오톡 리밴스드를 사용하다 적발돼 계정이 영구정지 된 사례도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언론보도를 통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표현은 앱 전체를 이전 버전으로 '다운그레이드'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미"라며 "친구탭을 목록형으로 바꾸는 업데이트는 가능하며, 피드형 게시물 구조는 별도로 선택할 수 있도록 4분기 내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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