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남북대화만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뚜렷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이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종료 후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미국과 북한이 대화해서 관계를 개선하면 남북 간 관계 개선의 길도 열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 중이고 휴전협정의 당사자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국"이라며 "그래서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 그렇게 행동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대화의 노력도 하겠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 하고자하는 바대로 한반도에서 평화를 만들고 피스메이커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의 평화를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며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시도록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계속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측이 여러 계기에 적대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이건 끝이다',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변화의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보다는 표현의 강도가 매우 많이 완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언급하며 "누군가의 코트를 벗기려면 센 바람으로는 쉽지 않고 따뜻한 봄날을 만들어 옷을 껴입을 필요가 없게 만들어야 한다"며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고한 안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