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에…지난해 다문화 출생, 12년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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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마무리되며 최근 3년간 급증한 다문화 혼인…지난해는 혼인 증가세 다소 둔화
이들이 낳은 첫째아 태어나기 시작해…다문화 출생아 증가율, 역대 2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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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으로 다문화 혼인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이들이 낳은 다문화 출생아가 1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증가폭도 13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02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 1450건으로, 전년보다 1019건(5.0%)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가 14.8%나 증가했기 때문에 전체 혼인 가운데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p 떨어진 9.6%로, 10% 아래로 내려왔다.

다문화 혼인 건수 및 비중 추이. 국가데이터처 제공다문화 혼인 건수 및 비중 추이. 국가데이터처 제공
이에 따라 다문화 혼인은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앞서 코로나19로 해외 교류가 제한돼 크게 줄었던 다문화 혼인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2022년 25.1%, 2023년 17.2% 급증하다 지난해에는 증가폭이 다소 완만해졌다.

다문화 혼인의 유형을 살펴보면 외국인 아내와 혼인한 경우가 71.2%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외국인 남편(18.2%), 귀화자(10.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외국인 아내, 외국인 남편과의 혼인은 각각 7.0%, 6.5% 증가한 반면, 귀화자와의 혼인은 8.9% 감소했다.

초혼 기준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귀화자·한국인 남편의 평균 연령은 0.1세 하락한 37.1세였고, 외국인·귀화자·한국인 아내의 경우 29.7세로 0.2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는 37.3%에 달해 한국인 간의 혼인(3.0%)보다 훨씬 높았지만, 전년보다는 0.7%p 감소했다.

특히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연령 가운데 45세 이상의 비중이 32.7%로 가장 높고, 이어 30대 초반(19.6%), 30대 후반(17.0%) 순이었다. 반면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귀화자·한국인 아내는 20대 후반이 비중이 23.4%로 가장 높고, 30대 초반(23.0%), 30대 후반(15.5%) 순이어서 남녀 차가 뚜렷했다.

또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 중에서도 외국인·귀화자인 남편 중 45세 이상인 경우는 16.7%에 불과해 한국인 간에 혼인한 경우(11.3%)와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한국인 남편이 외국인·귀화자와 결혼한 경우에는 38.4%에 달해서, 주로 연령이 높은 한국인 남성이 외국인·귀화자와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 또는 귀화자 남편의 출신 국적은 미국이 7.0%로 가장 많고, 중국(6.0%), 베트남(3.6%) 순으로 많았다. 아내의 경우는 베트남이 26.8%로 가장 많고, 중국(15.9%), 태국(10.0%) 순으로 많았다.

다문화 출생아 수 및 전체 출생 중 다문화 비중 추이. 국가데이터처 제공다문화 출생아 수 및 전체 출생 중 다문화 비중 추이. 국가데이터처 제공
이들 다문화 부부가 낳은 다문화 출생아들은 2013년~2023년 11년 동안 감소하다, 지난해에는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 수는 1만 3416명으로 전년보다 1266명(10.4%)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2011년 1702명 이후 13년 만에 가장 컸고, 증가율 역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역대 2위 기록이다.

또 지난해 전체 출생아 수가 3.6% 증가한 데 비해 증가폭이 훨씬 커서,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0.3%p 증가했다.

이처럼 다문화 출생아가 크게 늘어난 까닭 역시 코로나19로 크게 줄었던 다문화 혼인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들이 아이들을 낳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다문화 부모들은 혼인 후 평균 2.7년이 지나 첫째아를 낳았는데, 출생 중 첫째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3.0%p 늘어난 57.5%였다. 즉 코로나19가 마무리되며 급증했던 2022년에 혼인한 다문화 부부가 첫째아를 낳은 시기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셈이다.

다문화 출생에서 어머니의 연령을 살펴보면 30대 초반이 33.9%로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 28.5%, 20대 후반 18.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다문화 출생에서 어머니의 평균 출산연령은 32.5세로, 한국인끼리 결혼한 경우의 33.8세보다 1.3세 젊었다.

각 지역별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충남(7.6%), 전북(6.8%), 전남(6.8%) 순으로 높고, 세종(2.8%)이 가장 낮았다.

다문화 이혼 건수 및 비중 추이. 국가데이터처 제공다문화 이혼 건수 및 비중 추이. 국가데이터처 제공
한편 다문화 이혼은 7992건으로 전년보다 166건(-2.0%)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이혼이 1.3% 감소했으나, 전체 이혼에서 다문화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8.8%로 전년과 같았다.

유형별로는 외국인 아내(49.9%), 귀화자(34.0%), 외국인 남편(16.1%) 순으로 많았다. 외국인 아내와의 이혼은 0.7% 증가한 반면, 외국인 남편, 귀화자와의 이혼은 각각 5.4%, 4.3% 감소했다.

다문화 이혼을 한 남편의 평균 이혼 연령은 50.5세로 전년대비 0.2세 상승, 아내의 평균 이혼 연령은 41.2세로 전년대비 0.1세 하락했다. 다문화 이혼을 한 남녀 간 평균 이혼 연령 차이는 9.3세로, 출생기준 한국인 간 평균 이혼 연령 차이(2.7세)보다 6.6세 높았다.

다문화 이혼을 한 부부의 결혼생활 지속기간별 비중은 5년 미만이 31.3%로 가장 높았는데, 한국인 간에는 결혼생활을 5년 미만 지속하고 이혼한 경우는 15.3%에 그친 것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어 다문화 이혼 중 결혼생활 지속기간이 5년 이상~10년 미만(22.2%), 10년 이상~15년 미만(20.4%) 경우가 그 뒤를 이었다.

다문화 이혼을 한 외국인 또는 귀화자 남편의 출신 국적은 중국이 13.1%로 가장 많고, 일본(3.2%), 미국(2.8%) 순으로 많았다. 아내의 경우는 중국이 30.6%로 가장 많고, 베트남(27.4%), 태국(5.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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