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B씨의 집에서 발견된 돈다발. 서울시 제공서울시와 국세청이 고액·상습체납자 4명의 주거지를 이틀간 합동 수색해 현금과 명품 등 14억 원 상당의 체납재산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1~22일 압구정·도곡·한남 등 고가주택 밀집지역에서 고액 체납자들을 대상으로 가택수색을 실시했다.
대상자들은 생활 실태를 분석해 납세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 체납자들 가운데 선정했다.
대상자 A씨는 125억원을 체납하고 한남동 고가주택에 거주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5억 5천만 원을 체납하고 압구정 고가아파트에 거주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재산 증여 등 회피 정황까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에는 서울시와 국세청 직원 24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진입 과정에서 방검복까지 착용하는 등 고위험 대응 절차도 따랐다고 한다.
수색 결과 4억 원대 현금다발, 에르메스·샤넬 등 고가 명품 가방 수십 점, 귀금속 등 총 14억 원 규모의 동산이 압류됐다.
4억 원의 현금다발은 B씨의 집에서 발견됐다. A씨의 집에서는 명품 가방만 9억원 어치가 발견됐다.
한남동 A씨의 집에서 발견된 명품 가방. 서울시 제공서울시 제공이번에 압류된 현금은 즉시 체납액에 충당됐고, 나머지 물품은 공매 절차에 들어간다.
서울시와 국세청은 앞으로도 합동 수색을 정례화해 정보 공유와 징수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상훈 서울시 재무국장은 "고액 체납은 조세 형평을 해치는 대표적 반사회 행위"라며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징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