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두 달 연속 "우리 경제, 상반기 부진서 벗어난다"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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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그린북 11월호서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호조 등으로 경기 회복 흐름"
취약부문 고용난, 건설투자 회복 속도, 대외 불확실성 등은 위험요인 꼽혀

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내·외국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내·외국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상황에 대해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호조 등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2025년 1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올해 매 달마다 그린북에 반복해서 등장했던 '경기 하방 압력', '내수 회복 지연'은 지난 8월호부터 사라지고,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 '소비 증가세'라는 표현이 자리잡았다.

이어 전월에 처음으로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도 재차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실제로 올해 3/4분기 민간소비(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1.3% 증가해, 2022년 3/4분기 이후 처음으로 1% 이상 증가에 성공했다. 민간소비는 2023년 1/4분기부터 계속 0% 초중반대 성장폭에 그치다 올해 1/4분기에는 아예 0.1% 후퇴했지만, 2/4분기 0.5% 증가한 데 이어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지난 9월 기준으로는 내구재(3.9%)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준내구재(-5.7%), 비내구재(-0.1%)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대비 0.1% 뒷걸음질쳤다.

10일 시민들이 한 백화점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10일 시민들이 한 백화점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기재부는 지난 10월 백화점 카드승인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증가하고,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9.8로 기준치 100을 훌쩍 넘어선 것은 소비 확대를 기대할 긍정적 신호라고 봤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 5월 100을 넘어선 후 줄곧 낙관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내수가 활발히 살아난 가운데 지난 10월 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 기저 영향 등으로 변동폭이 큰 농산물 ·석유류 값이 상승세를 보인데다 추석 연휴 영향으로 개인서비스 물가도 크게 뛰었다.

또 지난 10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증가했다. 특히 일평균 수출은 29억 8천만 달러로 14.0%나 크게 늘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선박(131%)과 반도체(25%) 등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고, 이를 제외한 자동차(-11%), 석유화학(-22%), 디스플레이(-9%), 무선통신(-11%), 일반기계(-16%) 등 다른 주력 산업들은 하락세였다.

광공업생산도 반도체(19.6%), 기타운송장비(12.6%), 석유정제(4.5%) 등은 크게 늘었지만, 자동차(-18.3%), 기계장비(-6.9%), 의약품(-8.2%) 등에서 많이 감소해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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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기재부는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고 건설투자 회복 속도, 미국 관세 부과 영향 등 불확실성 상존"하는 점을 위험요인으로 함께 짚었다.

특히 국제 경제 상황에 대해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 우려"가 아직 남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취업자는 290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 3천 명 증가해 10만 명대 증가폭을 유지하고, 15세 이상 고용률과 15~64세 고용률 모두 증가세를 유지했다. 또 실업자는 2만 명 줄고, 실업률도 0.1%p 떨어졌다.

하지만 비경제활동인구가 3만 8천 명, 특히 별다른 이유 없이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13만 5천 명이나 급증했다. 이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 자체를 포기한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12일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취업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12일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취업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건설 부문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다. 올해 3/4분기 건설투자는 전기대비 0.1% 감소했는데, 1/4분기(-3.1%)와 2/4분기(-1.2%)에 비하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또 이미 지은 건설기성(불변)의 경우 지난 9월 건축(14.8%)과 토목(2.9%) 모두 늘어 전월보다 11.4% 크게 증가했다.

덕분에 광공업 생산의 감소세에도 서비스업, 건설업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 9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0% 증가에 성공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달보다 0.2p 올라 두 달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전월보다 0.1p 상승해, 올해 들어 1월을 제외하고 줄곧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향후 성장 모멘텀이 확산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 등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AI 대전환·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 생산적 금융 등 성장잠재력 확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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