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현지에서도 아스라이 잊히고 있다. 대한민국이 아니라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도 마찬가지다. 뉴욕 사람들의 관심이 축구가 아니라 농구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대역전극에 카퍼레이드까지 예고
연합뉴스지난 14일(일) 2025-2026 NBA 파이널 5차전에서 뉴욕 닉스(닉스)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94대 90으로 꺾고 NBA 챔피언에 등극했다. 1973년 우승 이후,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던 '뉴욕 농구의 한풀이'였다. 1990년대 패트릭 유잉, 2010년대 카멜로 앤서니 같은 거물급 농구 선수들도 이뤄내지 못했던 '무관의 저주'가 깨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53년 만에 NBA 우승을 차지한 닉스는 마지막 5차전에서 제일런 브런슨의 45득점 맹활약, 16점 차를 뒤집은 대역전극을 써냈다. 특히 브런슨은 4쿼터에만 13점을 연속으로 득점하며 닉스의 NBA 파이널 단일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브런슨은 2022년 댈러스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닉스로 이적했는데, 그 당시 '팀을 우승시킬 수 있느냐'는 조롱 섞인 뒷말을 들어야 했다. 그러던 그가 경기 직후 "오늘이 내가 뉴욕에 온 이유"라는 한마디에 53년 묵은 닉스 팬들의 갈증이 완전히 해소됐다.
오는 18일(목)에는 뉴욕에서 대규모 카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은 카퍼레이드를 발표하면서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멈추지 않았다"며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뉴욕 시민들은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곧 뉴욕 맨해튼 시립 빌딩과 브루클린 구청 등 주요 공공기관 건물들은 닉스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주황색 조명으로 뒤덮일 예정이다.
흥분한 닉스 팬, 차량 파손하고 방화까지
연합뉴스15일(월)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금 뉴욕은 닉스 우승 열기로 월드컵이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뉴욕이 일제히 닉스 응원 열기로 뒤덮였다고 한다. 타임스퀘어 인근에서는 흥분한 팬들이 월드컵 관중 수송용으로 투입된 노란색 스쿨버스 위로 올라가 차량을 파손하는 사고도 이어졌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일부 시민이 버스 위로 올라가 뛰거나 야구방망이 등으로 차량을 파손하고 불을 질렀다. 뉴욕·뉴저지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닉스 우승 축하 이후 공식 셔틀버스가 기물 파손 행위로 심각하게 훼손되거나 파괴됐다"며 "재산 파괴 행동은 용납될 수 없지만 남은 월드컵 경기와 팬 행사 수송 서비스에는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NBA 파이널 6차전과 월드컵 경기 일정이 하루에 겹치는 '악몽 시나리오'는 피했다. 약 8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모이는 '프랑스 vs 세네갈' 경기와 NBA 파이널 6차전이 겹칠 경우, 인파 집중으로 인한 도시 마비가 예상됐다. AP통신은 "뉴욕은 53년 만에 우승 가능성이 있는 닉스, 브라질과 모로코의 월드컵 경기, 콘서트, 폭염, 교통 통제가 한꺼번에 겹칠 수도 있다"며 스포츠 대혼잡을 예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