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철군 압박과 군사작전 지속을 요구하는 국내 여론 사이 끼어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미국 측의 철군 압박과 헤즈볼라를 궤멸해야 한다는 국내 여론 사이에 끼어 선택이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주에 체결한 임시 종전 양해각서(MOU)의 제1조에는 양국과 그 동맹 세력들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 보장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란은 이를 근거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내 군사작전 종료와 철군을 요구하면서 이 조항이 준수되지 않으면 미국과 후속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철군을 거부하면서 레바논 내에 '안보 지대'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 탓에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인의 57%가 레바논 내에 영구적인 '안보 지대'를 설치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안보 지대'를 유지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전략은 레바논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광섬유 드론을 앞세운 헤즈볼라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이스라엘군은 지난주부터 레바논 남부 알리알타헤르 능선 일대에서 헤즈볼라와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군사 충돌로 미국과 이란이 계획했던 협상이 무산될뻔하자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등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작전이 과도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결국 군사작전 중지 명령이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중동 전쟁을 끝내기를 원하는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올 가을에 치러질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헤즈볼라 공격을 계속해야 한다는 국내 여론의 압박을 받고 있어 네타냐후 총리의 판단에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