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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갑' 네이버의 수수료 통보에 오픈마켓들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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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통행세 부과 방침에 DB 철수 '강수'

 

대표적인 오픈마켓들이 네이버를 상대로 작지만 의미있는 공동 행동에 나섰다.

옥션과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들은 최근 모바일 검색을 통한 상품 구매에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네이버측 통보에 '상품 데이터베이스(DB) 철수'라는 강공책을 빼들었다.

통상 네이버 지식쇼핑 검색을 통해 오픈마켓 인터넷 사이트에서 상품을 샀다면 오픈마켓측은 상품가격의 1.5-2%에 해당하는 금액을 수수료로 네이버측에 부담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통행세'라고 불리는 해당 수수료는 고객들에게 손쉽게 상품검색을 제공하고, 고객 유인 효과도 있어 그간 오픈마켓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를 부담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4대 오픈마켓이 네이버에 부담하는 수수료는 연간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런 웹 기반 지식쇼핑은 물론 모바일 지식쇼핑을 통한 상품구매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물리겠다는 방침을 오픈마켓들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오픈마켓 4사는 네이버측의 모바일 수수료 부과 방침에 대한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수료 체계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모바일 지식검색을 통한 집객 효과 등이 분석돼야 하는 데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오픈마켓측 입장이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외부에 주는 채널 비용을 줄이고 우리 충성 고객들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가능하면 직접 오픈마켓을 찾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많이 주자는 쪽으로 현재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픈마켓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익률이 7-8% 수준인데 제휴 채널인 네이버에 부담하는 수수료 1.5-2%는 상당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까지 수수료를 받겠다는 네이버의 일방적인 통보가 수지타산에서 맞지 않았다는 것.

현재 옥션과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 등 4대 오픈마켓은 모바일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네이버에서 철수시켰다.

네이버는 모바일에서 검색되는 오픈마켓 상품에 '모바일 제휴가 되지 않는 쇼핑몰 상품'이라는 안내문을 붙인 상태다.

네이버 모바일 지식검색 앱을 이용해 오픈마켓 상품에 접근하는 경로가 원천적으로 차단된 것.

오픈마켓이 DB 철수라는 강경책을 꺼내든 것은 '슈퍼갑'인 네이버에 더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오픈마켓들은 수수료 경감차원에서 자체 상품검색과 가격비교 사이트를 구축해 네이버를 통하지 않고도 직접 고객을 모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 통행세'까지 내야한다는 것에 심리적 거부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들이 네이버의 횡포에 맞서 나름 내부적으로 수지타산을 따져봤지만 결국 DB 철수라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향후 공룡 네이버에 맞서거나 하는 식의 공동대응 모양새를 취하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인터넷 검색서비스 제도개선 연구반' 회의를 열고 네이버의 인터넷 중소기업 업종 침범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래부가 주목하는 지점은 시장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행위다.

실제로 네이버 가격비교 서비스인 지식쇼핑은 대표적인 인터넷 골목상권 침해 사례로 꼽혔다.

네이버가 지식쇼핑을 시작할 당시 10곳이 넘었던 가격 비교사이트는 대부분 도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달 네이버 운영업체 NHN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가는 등 시장지배력을 이용한 부당행위 여부에 칼날을 바짝 들이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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