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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배전갑·김재훈·남용아 페이퍼컴퍼니 설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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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환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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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 전 대림산업 회장, 배전갑 전 대림코퍼레이션 사장, 남용아 씨, 효성 계열사 '더 클래스 효성'의 2대 주주인 김재훈 씨 등 4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27일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4명의 명단을 추가로 발표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김 전 회장과 배 전 사장은 퇴직 후 2001년 벤처기업 컨스트넷을 운영하면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설립에는 컨스트넷 감사를 맡은 남용아 씨도 포함됐다.

김 전 회장은 대림엔지니어링 대표이사도 지냈으며, 배 전 사장도 대림엔지니어링 상무와 대림코퍼레이션 사장, 서울은행 부행장을 지낸 대기업 임원 출신이다.

배 씨는 뉴스타파 측에 "200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에서 투자 사업을 하면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지만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더 이상 활용하지 않았고, 탈세 등의 불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효성그룹 계열사 '더 클래스 효성'의 2대 주주인 김재훈 씨도 명단에 포함됐다. 김 씨는 2007년 10월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두달 뒤, 2대 주주가 됐다.

김 씨가 유일한 회사로 있는 '디베스트 파트너스'라는 법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23억원을 납부하고 '더 클래스 효성'의 지분 31.54%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는 이와 관련해 "이 과정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조건으로 지분 참여를 해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디베스트 파트너스는 더 클래스 효성의 우선주 31.45%를 취득하면서 상환을 요구할 경우 2개월 내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를 받는 등 특혜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효성 측과 김 씨는 "국내 한 법무법인에 의해 적법하게 진행된 투자였고 당시 벤처 투자 관행"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뉴스타파 측은 "디베스트 파트너스 취재 결과 사무실도 없고 정직원도 없는 사실상 서류상의 회사"라고 꼬집었다.

현재 더 클래스 효성은 (주) 효성이 58.02%, (주)디베스트 파트너스가 31.54%, 조현준 씨, 조현문 씨, 조현상 씨가 각각 3.48% 지분을 소유 중이다.

뉴스타파 측은 이번 9차 명단 발표의 경우 시민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취재진이 추가 취재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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