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의 평균 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때 이른 불볕더위와 열흘간 실종된 장마 때문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24.4도로 집계됐다. 이는 1908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며 평년기온인 22.2도를 2.2도 웃도는 수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1도를 기록한 지난달 7일 오후, 시민들이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황진환 기자)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된 지난해(24.1도)보다도 0.3도 높아 ‘가장 더운 6월’ 기록을 2년째 갈아치웠다.
평균 최저기온은 20.5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으며, 평균 최고기온은 29.2도로 역대 네 번째로 더웠다. 서울의 7·8월 최고기온 평년값이 각각 28.6도, 29.6도인 것을 감안하면 한여름보다 더한 더위가 한두 달 일찍 찾아온 셈이다.
지난달 서울은 대구(24.3도)와 전주·광주(23.9도), 부산(21.9도) 등 남부지방을 제치고 전국에서 두 번째로 더운 지역으로도 기록됐다.
전국 평균기온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2.6도로, 1973년 전국 평균기온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이런 현상이 “장마가 시작됐지만 비가 적게 내렸고, 동시에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남서류의 바람이 유입돼 기온이 크게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마는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됐으나, 전국에 비다운 비를 뿌리지 못했다.(송은석 기자)
지난달 17일부터 영향을 주기 시작한 장마전선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장마가 시작된 지 열흘이 되는 지난달 28일까지 제주와 일부 남해안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비다운 비 소식이 없었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지난달 북태평양고기압이 제주 남쪽 해상으로 수축하면서 장마전선도 따라 남하한 이후 더 이상 북상하지 못했다. 때문에 장맛비는 적게 내린데다 강한 햇볕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크게 올랐다”고 일찍 찾아온 더위의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