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조건만남 대포통장'을 전문적으로 공급해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조건만남 대포통장을 전문적으로 공급해온 혐의로 안모(35) 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안 씨는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근교에서 60여 개의 계좌를 개설해 조건만남 피해 금액이 입금되는 통장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안 씨는 24명의 주민등록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위조한 다음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 씨는 지난해 5월 채팅으로 조건만남을 하자고 남성들을 꼬드겨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차모(43) 씨 등 3명과 같은 조직원으로, 안 씨가 제공한 대포통장엔 14억 6,000만 원 상당이 입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출장 나갈 여성의 택시비 2500원을 입금해달라면서 조건만남을 시도하는 남성들을 특정 파밍사이트로 유인했다"며 "인터넷 뱅킹을 유도해 통장 비밀번호, 보안카드 비밀번호를 수집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