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0년 된 젊은 여성의 미라에서 폐결핵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헝가리와 영국 과학자들이 밝혔다.
이 결핵 유전자는 항생제가 나오기 이전 시대의 것인 만큼 결핵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된 과정을 밝혀 신종 결핵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헝가리와 영국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생제를 써도 잘 낫지 않는 신종 결핵은 최근 몇 년 새 창궐해 옛 소련 영토였던 몰도비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로는 2010년에 약 150만 명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영국 워릭 대학과 헝가리 바치 박물관 연구팀은 1994년 헝가리 동북부 바치 교회 지하 묘지 실에서 발견된 200여 년 된 미라 가운데 사망 당시 28살인 여성 '테레지아 하우스만'의 폐에서 보존 상태가 좋은 결핵균을 채취했다.
연구진은 '메타 지놈'(metagenome) 방식으로 이 균을 분석하고 현재 결핵균과 비교해 변화 과정을 역추적했다. 추적 결과는 곧 의학 학술지에 발표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 대상인 미라는 모두 242구로 영아에서부터 65세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며, 90%가량은 결핵에 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목관에 담겼던 미라는 서늘하고 습기가 낮은 교회 지하 묘지에서 자연 상태로 건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