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마선 폭발 천체 가상그림. (출처=하버드-스미소니언 센터 홈페이지 화면 캡쳐)
120억년 전 폭발한 별에서 방출된 에너지가 탐지됐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센터는 6일(현지시간) "감마선 폭발 천체(GRB)가 발견됐으며 약 120억년 전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감마선 폭발천체는 별이 폭발로 생을 마감할 때 감마선과 같은 엄청난 고(高)에너지를 내뿜는 천체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연구팀은 지난 6월 6일 스위프트 위성에 의해 탐지된 감마선 폭발천체 'GRB 130606A'를 분석했다. 이후 미국 하와이의 제미나이 망원경과 애리조나의 엠엠티 망원경으로 후속 관측이 실시됐다.
지구로부터 이 천체까지 거리는 120억 광년으로 추정되며 이는 발견된 가장 먼 감마선 폭발 천체 중 하나다.
감마선 폭발 천체에는 120억년 전 죽은 별의 정보가 담겨있다. 그 별에서 뻗어나간 빛은 별이 속했던 은하와 은하 공간을 여행하고 다녔다.
120년 전부터 우주 공간을 여행하고 다닌 감마선 폭발 천체의 빛에는 수많은 물질을 지나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천체에 담긴 흔적을 분석해 120억 년 전 은하와 우주를 연구할 수 있다.
현재 우주의 나이는 약 138억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120억년 전은 우주의 나이가 20억년도 되지 않았던 초기 우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구팀은 "이 천체로 우주 초기에 있었던 별의 죽음과 은하를 연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천체의 금속 함량은 태양계의 약 1/10 정도로 추정됐다. 아직 무거운 원소들이 형성되기 전이다. 이 시기에는 생명체에 필요한 탄소와 수소 등이 없어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팀은 "25미터급 대형망원경인 거대 마젤란 망원경이 완공되면 더 멀리 있는 감마선 폭발 천체를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