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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땀 뺀' 김시진 감독 "작전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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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롯데전이 열린 8일 잠실구장. 경기 전 김시진 롯데 감독은 이른바 작전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번트냐, 강공이냐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김감독은 번트를 선호하는 편이다. 현대(현 넥센) 시절 스몰볼의 대명사 김재박 감독을 보필한 김감독은 사령탑이 된 이후에도 번트를 대는 쪽이다. 올해도 희생번트 60개로 LG(70개), KIA(65개)에 이어 9개 팀 중 3위다. 김감독은 "일본이 1회부터 번트를 대고, 메이저리그도 번트 추세로 가는 것은 확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번트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기준은 중심타자 여부다. 김감독은 "중심타자라면 타율 3할 정도로 보고 웬만하면 맡긴다"면서 "그러나 2할6, 7푼 정도 타자면 강공이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10번 타격을 가정하면 7번 이상이 범타인데 적어도 4번은 땅볼이 나와 병살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선택은 어렵다"고 말했다.

7일 KIA전도 그랬다. 김감독은 "3회 무사 1, 3루에서 장성호가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번트를 대는 척하다 강공으로 전환)를 했는데 병살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퀴즈 번트도 쉽지 않다"면서 "1년에 1번 댈까 말까 하는데 올해는 3번 모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LG전 5회까지 작전 실패…6회 이후 풀려

8일 LG전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초중반까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5회까지 안타 8개를 뽑아냈지만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작전이 잘 통하지 않았던 탓이다.

1회 1번 타자 황재균이 안타로 나간 뒤 이승화가 강공을 시도했지만 1루수 정면으로 갔다. 다행히 야수 선택으로 황재균이 2루에서 살았지만 자칫하면 병살타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2회도 선두 장성호가 안타로 나갔지만 박종윤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가 기어이 병살타가 됐다.

3회도 황재균이 다시 안타로 출루해 이번에는 이승화가 희생번트를 댔지만 투수 정면으로 빠르게 흐르면서 황재균이 2루에서 아웃됐다. 1~3회 모두 선두 타자가 나갔지만 득점이 되지 못했다. 5회 1점을 낸 것도 이승화가 장타를 쳐 단숨에 2루까지 진루한 게 컸다.

그랬던 롯데 공격은 1-2로 뒤진 6회 이후 풀렸다. 박종윤-강민호의 연속 안타에 이어 정훈이 침착하게 번트를 대며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어진 만루에서 황재균이 2타점 적시타로 역전했다.

7회는 손아섭의 안타 뒤 4번 전준우의 2루타가 터져 추가점을 냈다. 이후 전준우는 5번 장성호의 외야 뜬공으로 3루까지 간 뒤 2사 후 정훈의 안타 때 쐐기점을 올렸다. 김시진 감독의 선택이 6회 이후 빛을 발한 셈이었다. 결국 롯데는 LG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5-4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감독은 무더위와 접전으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5회까지 경기가 워낙 꼬이면서 정말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6회 이후 공격이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작전이 어렵네요"라며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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