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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대선 앞두고 권영세와 대화록 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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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주중대사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내용의 증언을 했다.

원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 13일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로 국회 정보위원회를 열었는데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하니까 답답해서 정회한 틈에 당시 권 실장에게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은 그러나 "댓글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었다"며 "당시 그 문제는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원 전 원장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2월 11일 권 실장과 통화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통화는 했지만 그것은 '우리는 계속 압박을 받는데 너의 생각도 같은 것이냐'는 차원에서"라고 답했다.

또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이 같은 내용을 묻자 "12월 13일에 통화했다"고 정정한 뒤 "개인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전화했다. 계속 대화록을 공개하라고 해서 '정말 힘들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범계 의원은 "아무리 국정원장이라도 유력한 대선후보 선거캠프 2인자인 권 실장과 상의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며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의원도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장이 정보위 정회 중에 박근혜 후보의 종합상황실장과 상의했다는 답변을 듣고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굉장히 중요한 단서가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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