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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곤잘레스도 감탄한 '류현진의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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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왕년 4번 출신이라니까' 31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서 동점 2루타와 역전 결승 득점을 올리며 공격에서 맹활약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의 타격 솜씨에 팀 내 최고 강타자도 혀를 내둘렀다.

류현진은 31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서 공수 맹활약으로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서 6⅓이닝 6탈삼진 8피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공격에서도 동점 2루타와 역전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0-1로 뒤진 2회말 2사 2루에서 상대 투수 에릭 스털츠의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로 2루 주자 마크 엘리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야시엘 푸이그의 유격수 키를 넘는 짧은 안타 때 홈을 밟았다. 타이밍 상 아웃이었지만 과감한 슬라이딩과 상대 포수가 공을 흘리는 행운까지 겹쳐 결승점을 올렸다.

경기 후 4번 타자 애드리언 곤잘레스는 "류현진은 대단한 타자"라면서 "자신에게도 많은 도움을 줬고 타자들을 움직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류현진은 전통적인 아시아 선수들의 스윙을 갖고 있다"면서 "타격 때 뒷발을 축으로 하고 앞발을 뒤로 빼는 스텝(steps in the bucket)을 취하지만 손을 안쪽으로 모으고 공을 때린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특히 "나도 한때 스즈키 이치로의 스윙을 따라하려고 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치로는 특유의 간결한 스윙으로 미일 통산 4000안타를 달성하는 등 빅리그 정상급 교타자로 우뚝 섰다. 거포인 곤잘레스의 눈에도 아시아 선수들의 타격 솜씨가 남다르게 다가온 모양이었다.

류현진의 타격이 영향을 미친 듯 곤잘레스도 이후 맹타를 휘둘렀다. 1회 1사 1, 2루 선취점 기회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곤잘레스는 3회와 7회 2점 홈런 2방을 때려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19홈런, 85타점째로 팀 내 부동의 선두를 지켰다.

류현진은 올해 타율 2할을 기록 중이나 2루타 3개, 5타점으로 나름 솜씨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애리조나전에서는 3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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