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5번 타자는 누구냐'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넥센은 최강 4번 박병호의 뒤를 받쳐줄 5번 타자가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사진은 올 시즌 5번을 번갈아 맡았던 강정호(오른쪽)과 김민성.(사진=넥센 히어로즈)
프로야구 넥센-두산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린 9일 목동구장.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5번 타자 강정호에 대해 다소 걱정을 드러냈다.
강정호는 전날 1차전에서 삼진 1개 포함,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마지막 타석이던 8회 우중간을 가르는 큼직한 타구를 날렸지만 두산 우익수 임재철의 호수비에 걸렸다.
당초 염감독은 정규리그 후반기처럼 포스트시즌에도 강정호를 6번, 김민성을 5번에 기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큰 경기 경험이 있는 강정호를 믿고 5번으로 냈다.
일단 1차전에서 강정호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6번으로 내려간 김민성은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사실 강정호는 시즌 중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가 6번으로 내려가는 등 타순 조정으로 다시 살아났다. 결국 시즌을 타율 2할9푼1리 22홈런 96타점으로 마무리했다. 김민성 역시 올해 2할8푼2리, 15홈런 72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 '윈-윈'을 이뤘다.
때문에 염감독도 강정호의 포스트시즌 침체가 길어질 경우 타순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염감독은 "아무래도 6번이 편할 것"이라면서 "부진이 이어지면 타순을 내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강의 타자 박병호가 4번에 버티고 있는 만큼 후속 5번 타자가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김민성도 5번보다는 6번이 편하긴 하다. 이날 경기 전 김민성은 "부담감이 아무래도 좀 덜하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순위 싸움이 치열하던 시즌 막판 5경기에서 18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1리에 머물렀다.
하지만 5번 타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민성은 "부담감은 좀 있겠지만 느끼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5, 6번이든 상관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홈런, 타점, 장타율 1위 박병호의 존재감에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커진 넥센의 5번 타순. 과연 어떤 선수가 최적의 5번 타자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