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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교과서, 이번엔 '짝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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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학도병 이우근' 코너, 후쇼샤 '특공대원 오가타 죠' 판박이

일본 후쇼샤 교과서에 실린 특공대원 오가타 죠의 이야기(위)와 교학사 교과서에 실린 학도병 이우근의 이야기(아래). (자료사진)

 

교학사 한국사 중학교 교과서 313 쪽에 실린 ‘학도병 이우근’ 코너가 이번에는 짝퉁논란에 휩싸였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엉터리 사진을 실어 말썽을 빚었던 문제의 ‘학도병 이우근’ 코너가 일본 극우성향의 후쇼샤 교과서와 판박이라며 관련 증거를 11일 제시했다.

‘학도병 이우근’ 코너는 중학교 3학년에 불과한 이우근이 학도병으로 6.25에 참전해 전사 직전 남긴 편지의 일부를 소개하면서 학도병이 수적으로 훨씬 우세한 북한군을 저지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진후 의원은 “어린 나이에 참전해 죽어간 소년, 소녀들의 죽음에 대한 역사적 성찰 없이 이들을 전쟁영웅으로 묘사하는데 급급함으로써 어린 학생들에게 전쟁의 비극보다는 전체주의적 희생심을 고취시키는 의도가 읽히는 매우 비교육적 코너”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학도병 이우근’ 코너가 일본 극우세력이 만든 후쇼샤판 ‘시판본 새로운 역사교과서’(2001) 279쪽에 실린 내용과 일맥상통하다는 점이다.

이 페이지에는 별도의 학습자료에 ‘특공대원 오가타 죠’의 이야기 실려있다.

오가타 죠는 23세 젊은 나이에 오키나와에서 전사한 특공대원으로, 교과서에는 그가 쓴 유언시가 소개되고 이어서 “일본은 왜 미국과 전쟁을 했을까? 지금까지 학습을 돌이켜 정리해보자.”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일본의 침략 사실을 은폐하고 전쟁을 미화하려는 의도에서다.

특공대원의 유서를 읽는 중학생들이 침략 전쟁의 부당함이나 전쟁의 비극성보다 참전군인에 대한 추모와 애국을 먼저 떠올리게 하려는 속셈이 숨어있는 것이다.

후쇼샤 교과서는 본문에서도 ‘오키나와에서는 철혈근황대의 소년과 히메유리 부대의 소녀들마저 용감히 싸워서 일반 주민 약 9만 4,000명이 생명을 잃고, 10만에 가까운 병사가 전사했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에서의 소년, 소녀들의 죽음에 대해 역시 영웅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또 다른 우익교과서 ‘최신 일본사’(메이세이사 출판)에도 마찬가지 맥락의 칼럼이 실려있다.

교과서 252쪽에 ‘오키나와의 학도대’라는 제목으로 실린 이 글은 ‘미국의 기동부대가 오키나와를 공격해 지상군 및 다수의 특공기가 미군과 싸우는 한편, 오키나와 현민이 일치단결하여 항전하고, 중학생 및 여학생도 학도대로서 전열에 가담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글에는 당시 ‘히메유리 학도대’라는 이름으로 편성된 여학생들을 ‘종군간호부로서 야전병원에 배속되어 포화가 빗발치는 전장에서 부상병의 간호를 담당하였다.’고 묘사하고 있다.

히메유리 학도대는 극우세력이 미화하는 것과 같이 전쟁의 희생양이기 보다 오히려 일본군의 희생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진후 의원은 “역사교과서의 첫 번째 조건은 교과서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에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일본의 극우 교과서를 닮은 교학사 교과서는 어린 학생들에게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는 교육적 목적에 위배되는 만큼 검정이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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