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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에 한류 확산 역할…'노트텔'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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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북한지역에 저가로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한류 확산"

 

북한지역에 중국산 노트텔( EVD플레이어, 일명, 노트컴) 보급이 늘어나면서 한류가 급속도로 전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대 강동완 교수가 북한전략센터(대표:강철환) 주최로 22일 열리는 하반기 학술세미나 '2013년 북한주민의 미디어 수용 실태와 과제'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 앞서 사전 배포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교수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중국 현지에서 북한주민 25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조사한 결과 김정은 시대의 북한 내 외부정보 유입에 중국산 노트텔(EVD플레이어,Enhanced Versatile Disc) 확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05년부터 생산된 노트텔 제품이 북한지역에 저가(한화 6만원)로 공급되면서 대량으로 유통됐으며, CD와 DVD 재생은 물론 파일저장 매체로서 인기가 있는 USB를 직접 재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강 교수는 특히 "노트텔은 CD와 USB재생이 모두 되기 때문에 CD는 북한 영화를 넣어놓고, 남한 영화가 들어있는 USB를 보다가 단속이 오면 그것을 빼서 숨기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면접자 중 본인이 노트텔이 없더라도 이를 소유한 이웃의 친구나 친지와 함께 한류 영상물을 시청하고 소유한 USB를 서로 돌려가며 파일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USB는 단속물품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에서 대량으로 유입되고, 이를 컴퓨터가 있는 개인이 한국영화나 드라마를 담아서 유통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나 드라마가 들어 있는 USB가 밀수를 통해 전문적으로 유입된는 증언도 있었다

이와함께 북한에서의 휴대전화(손전화) 보급도 늘어나면서 이제 손전화가 없으면 장사를 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했다.

휴대전화 가격은 200달러에서 400달러로 다양하며, 접이식(폴더형)은 300-400달러, 슬라이더 방식은 250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최근에는 스마트폰 기능과 비슷한 터치방식은 700달러 정도 줘야 구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한류 영상물이 늘어나자 북한 당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합동단속팀인 7.27 그루빠(그룹)가 새로 조직돼 적발되면 뇌물을 주고도 풀려나오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간부들의 부정부패와 뇌물을 통한 밀수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일부 국경지역에서는 중앙당 차원에서 대규모 밀수 단속반이 내려왔지만, 지역 간부들과 주민들 사이에 연계된 밀수고리는 검열과 단속을 따돌릴 만큼 이미 조직화됐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한 북한에서의 한류 현상은 북한 당국의 철저한 사상교육과 학습에 의해 왜곡된 교육을 받았던 북한주민들을 남한이 동경의 대상으로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이 즐기는 한류는 단순히 흥미와 재미를 떠나 이념으로 무장된 북한주민들의 의식과 사상을 변화시킨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외부정보 유입을 통한 북한 사회변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중앙의 단속과 통제로부터 자율성을 갖는 특정 지역을 핵심전략 지역으로 선택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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