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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늑장 대비로 후쿠시마 오염빗물 유출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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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원전 운영사 오염수 대응 또 도마위에

 

일본 후쿠시마(福島)에 큰 비가 내린 지난 20일 후쿠시마 제1원전 저장 탱크를 에워싼 보에 고여있던 방사능 오염수가 흘러나온 사태와 관련, 도쿄전력의 안이한 대응이 또 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도쿄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은 22일자에서 이틀 전 저장탱크를 둘러싼 보 최소 6곳에서 배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빗물이 넘쳐 흘러나오기까지 도쿄전력의 대비태세에 구멍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우선 예상치 못한 강우에 대한 대비가 돼 있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지난 20일 기상예보를 토대로 하루 30∼40mm 수준의 강우량을 예상했으나 실제 강우량은 그 3배에 달하는 102mm였다. 비록 폭우가 예보되지는 않았더라도 원전 오염수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하면 충분한 강우 대비태세를 갖췄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 심각한 문제는 26호 태풍으로 인해 현지에 폭우가 내린 지난 16일 이후 충분히 시간이 있었음에도 보 안에 고여있던 빗물을 저장 탱크로 옮겨놓지 않았던 점이다. 빗줄기가 굵어지기 전인 20일 오후 3시 시점에 이미 8곳의 보에서 빗물이 넘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저장탱크가 모여있는 구역 가운데, 최소한 위험도가 높은 곳만이라도 미리 보 안에 고여있는 빗물을 이송하는 등의 대비태세를 갖췄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보 안에서 지난 6일 채취한 물에서 스트론튬 90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 방류 기준치의 967배인 ℓ당 2만9천㏃(베크렐) 검출된 'H2 남' 구역에서 빗물이 넘치는 사태를 막지 못한 것은 뼈아팠다.

도쿄전력 관계자들은 보에 고인 물을 뽑아내 탱크로 이송할 펌프(현재 67개)가 부족했다며 앞으로 올 태풍에 대비해 펌프를 증설키로 했다고 밝혔지만 급하면 현지에 있는 소방차라도 동원했어야 했다고 도쿄신문은 꼬집었다.

한편 하청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 직원이 3분의 2를 차지하는 후쿠시마 원전 현장 근로자들의 사기가 격무와 불안 등으로 인해 크게 떨어져 있는 것도 잇달아 발생하는 '인재(人災)'의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도쿄신문은 분석했다.

지난 20일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를 에워싼 보에서 물이 넘쳐흐른 11곳 가운데 6곳에서 배출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도쿄전력이 21일 발표했다.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기준치(리터 당 10㏃ 미만)의 70배가 넘는 리터당 710㏃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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