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30일 각종 국내외 현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침묵 때문에 참 여러 걱정이 크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먼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현 정권의 문제가 됐는데 박 대통령은 여전히 침묵하고 계신다”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나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제도 개혁을 하자면서 사과하면 될 텐데”라고 지적했다.
또 “사정기관장 싹쓸이에 대해서도 인사권자가 직접 말해야 한다”면서 “청와대와 여당이 능력 있는 사람을 고르다보니 이렇게 됐다는 건 PK(부산 경남)를 제외한 다른 지역 사람들을 두 번 죽이는 저급한 독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에 대해 대통령이 아직까지 침묵하는 것도 아주 심각한 일”이라고 김 대표는 발언을 이어갔다.
“막나가는 아베정권의 집단자위권 확보를 우리 정부가 용인하는 건 역사와 민족,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보기관이 35개 주요 정상들의 휴대전화와 이메일을 감청했다는데 대해서도 “각국 정상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독일과 프랑스, 스위스, 브라질 정상들의 항의 표명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끝내 침묵하고 계신다”면서 “주권국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당당한 대통령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특별수사팀 소속 검사 7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7인의 의로운 검사들에게 국민의 격려와 성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건투를 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