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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대선무효' 후유증…검찰총장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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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서 대통령선거 문제로 야기된 정정불안이 급기야 검찰총장 불신임 사태로 이어졌다.

30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몰디브 의회는 29일 대법원의 대선결과 무효화 조치를 이끌어낸 사실상의 장본인이라는 이유로 제출된 첫 여성 검찰총장 아지마 샤쿠르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1표, 반대 5표로 통과시켰다.

일부 정당은 표결에 불참했다.

의회 다수의석을 차지하는 야당 몰디브민주당(MDP)은 지난달 제기한 불신임안을 통해 샤쿠르 검찰총장의 행동이 헌법 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총장 불신임 사태까지 초래한 몰디브의 정정불안은 작년 2월 있은 무함마드 나시드 당시 대통령의 하야에서 비롯됐다.

2008년 첫 민주적 대선에서 30년간 정권을 유지해온 마우문 압둘라 가윰 당시 대통령을 제치고 집권한 나시드는 가윰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관제시위 등으로 물러나야 했다.

이후 나시드 지지자들은 '쿠데타'로 나시드가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며 항의집회를 개최하면서 정국이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국제사회도 몰디브 정정에 관심을 보이며 조속한 헌정질서 회복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7일 대선이 실시됐다.

대선에서 나시드 후보는 45%를 득표해 압도적인 국민 지지를 확인했고, 2위를 차지한 가윰 전 대통령의 이복동생 압둘라 가윰 후보는 25%, 재벌인 가심 이브라힘 후보는 24%를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과반득표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될 즈음 돌발변수가 생겼다. 3위 이브라힘 후보가 대선에서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발생했다며 대선결과를 무효화할 것을 대법원에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때 샤쿠르 검찰총장이 개입했다. 중복투표 및 사망자 명의 투표 등으로 1만8천여표가 잘못됐다는 경찰 정보 보고서를 제시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결국 대법원은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대선을 무효화하고 재투표 실시를 지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대선 재투표를 실시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나시드를 제외한 나머지 두 후보가 유권자 등록명부 서명을 하지 않아 무산됐다.

나시드 후보는 자신의 재집권을 막으려는 음모가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다음달 9일을 대선 투표일로 다시 공고하고 결선투표는 1주일 후인 11월 16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몰디브민주당 측은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졌다는 국제사회의 평가에도 검찰총장이 불필요하게 개입해 대선결과 무효화 조치를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회로부터 불신임당한 샤쿠르 검찰총장은 불신임안 가결 직후 취재진에 자신의 행동이 합법적이었다고 항변했다. 또 몰디브민주당이 자신에게 보복하고자 불신임안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샤쿠르가 의회 불신임에 반발해 향후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이번 사태는 몰디브의 정정불안을 부추기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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