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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스파이 행위 의혹에 '노코멘트'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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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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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동남아 주재 자국 대사관의 스파이 행위 의혹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 인근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8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6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에 참석 중인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자국 대사관을 이용한 스파이 행위 의혹에 대해 "첩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 호주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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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숍 장관은 "호주 정부는 오랫동안 첩보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비숍 장관은 시드니모닝헤럴드의 보도로 호주대사관의 스파이 행위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주 호주 퍼스에서 열렸던 제13차 인도양 연안 지역 협력 협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호주 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스파이 행위의 직접적 피해자인 인근국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마르티 나탈레가와 외무장관이 "스파이 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호주와의 정책적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동티모르의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도 호주 정부를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비숍 장관과 마찬가지로 발리 민주주의 포럼에 참석한 구스마오 대통령은 "스파이 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는 단순한 사생활 침해나 개인적 자유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주권과 관련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만약 우리가 구석구석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감시의 대상이라면 과연 민주주의 체제에서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특히 감시의 대상이 자기보다 약하고 힘이 없는 나라라면 이는 더욱 비윤리적인 것"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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