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16년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2일(현지시간) 전망했다.
IEA는 이날 발간한 '2013년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이 셰일 가스 등의 개발로 원유 자급자족 수준에 도달하면서 2016년에 세계 최대 산유국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2020년에 미국 텍사스주와 노스 타코타주의 원유 생산이 정점을 지나면서 이후 중동 지역이 다시 석유 패권을 쥘 것으로 내다봤다.
파티 비롤 IEA 수석 연구원은 "2020년까지는 경유와 셰일 가스 생산 증가와 브라질 원유 생산량 증가로 중동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질 것이지만 이후에는 다시 중동 지역이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EA는 앞으로 30년 동안은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이 주요 원유 소비국이 될 것이라면서 2030년께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동 지역의 석유 소비량이 유럽연합(EU)을 뛰어넘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석유 가격은 앞으로 완만하게 올라 2035년에는 작년 가격 기준으로 배럴 당 128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이 EU와 일본의 산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 에너지 가격 차이 탓에 이들 국가에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해 만든 제품의 수출이 3분의 1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EU의 3분의 1, 일본의 5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각국의 에너지 가격 차이가 산업 경쟁력에 영향을 끼치고 더 나아가 투자와 기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