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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찰스 왕세자 "유통업체 농가 착취는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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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왕세자가 대형 유통점의 횡포에 시달리는 영세 농가 보호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찰스 왕세자는 대형 유통점들이 농·축산물 가격변동의 완충 기능을 영세 농가에 떠넘겨 수익을 가로채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왕을 대신해 영연방 대표회의 참석차 스리랑카와 인도를 순방 중인 찰스 왕세자는 13일(현지시간) 영국의 농·축산업 잡지 '컨트리 라이프'에 실린 기고문에서 유통업체의 농가 수익 착취 문제를 지적했다.

14일로 65회 생일을 맞는 찰스 왕세자는 특별 기고에서 "영국 일반 농장주의 평균 연소득이 1만2천600파운드(약 2천100만원)에 머물고 심하면 8천 파운드에 불과한 실정은 정당하지 않다"며 "유통기업과 주주들이 가격변동의 위험은 부담하지 않고 농가에 돌아가야 할 수익을 가로채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불평등 구조가 심화해 중소 농가들이 장기적인 투자에 나설 여력을 잃고 있다며 축산 분야에서 누적된 부작용이 조만간 폭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찰스 왕세자는 영세 농가들이 유통기업과 소비자를 대신해 농·축산물 가격변동의 부담을 전담하는 상황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국가 경제에 중요한 존재인 농가에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환경 보전과 농가 지원 등 자선 활동을 활발히 벌여온 찰스 왕세자는 영국에서 농·축산업에 대한 직업 선호도가 가장 낮고, 농부의 평균 연령이 58세로 노령화한 현실에 대한 걱정도 덧붙였다.

그는 영국의 국가 정체성의 중요한 기둥인 농가가 무너지면 국가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지원체계 수립을 통한 활기찬 농가 건설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컨트리 라이프'의 마크 헤지스 편집장은 왕세자 기고문 특별판 편집 과정에서 찰스 왕세자로부터 900통이 넘는 이메일을 받았으며, 국가 차원의 농가 지원에 대한 왕세자의 확고한 신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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