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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약속파기에 학부모들 "치졸하고 염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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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집에 없다" 책임회피에 "아이들과 한 약속까지 깨다니...도지사 자격의심"

 

무상급식 전면확대 약속을 파기한 홍준표 경남지사가 "공약집에는 없었다"며 책임을 회피한데 대해 경남은 물론 전국의 관련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홍 지사는 20일 도의회에서 무상급식 약속을 파기한데 대한 도의원의 질문에 "공약집에는 없었다"고 강변했다.

홍 지사는 지난해 선거방송토론회와 '무상급식 예산동결 저지를 위한 경남비상대책위원회'의 공개질의에 대한 답변, 그리고 취임 후인 지난 1월 7일 보도자료 등 3차례에 걸쳐 공식적으로 무상급식 전면확대를 분명히 약속했었다.

그러나 이제와서 '공약집에 없다'는 이유로 약속파기가 아니라고 강변하고, 모든 책임은 전임 김두관 지사에게 돌렸다.

김 전 지사가 약속한 것이니, 책임을 물으려면 김 전 지사에게 물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김두관 전 지사를 향해 "진보좌파 지방정부"란 말로 색깔론까지 거론했다.

◈학부모 단체들 "치졸하고 염치없다..도지사 자격의심?"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경남연대 진헌극 상임대표는 21일 "홍준표 지사가 보궐선거 때 도민들 앞에서 무상급식 약속을 지키겠다고 한 것이 당선을 위해서 무작정 내뱉은 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본인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데 정말 도백으로서의 자격이 있는 지 의심스럽고, 특히 아이들을 위한 급식에 색깔론까지 엎은 것은 정말 치졸하고 염치없는 짓이다"고 비판했다.

친환경무상급식 풀뿌리국민연대 배옥병 상임대표는 "아이들과 도민 앞에 약속한 것을 쉽게 파기하고, 다른 말을 하고, 밥 먹는 문제로 진영간 논리로 말을 하는 것은 아이들 앞에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전국 70% 이상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고 있을만큼 무상급식은 정착단계에 와 있다"며 "예산에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무상급식은 단체장의 의지의 문제, 그리고 정책의 우선 순위의 문제다. 무상급식은 전 국민이 사회적 합의를 이룬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김미선 경남지부장은 "김두관 전 지사가 약속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약속을 한 것이다"며 "특히 아이들과 한 약속을 정치인이 무의미하게 보고 말바꾸기 해도 된다는 것은 어떤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도지사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지부장은 "도지사가 이렇게 나오면 18개 지자체장들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예산을 내지 않을 궁리만 할 것인데, 기득권자의 횡포와 만행을 보여주는 사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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