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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호 "현대, 헝그리 정신 부족? 마음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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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송준호(오른쪽)가 1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을 뚫고 강타를 터뜨리고 있다.(천안=현대캐피탈)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삼성화재의 라이벌 대결이 열린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경기 후 5626명 관중의 연호를 받는 선수는 현대캐피탈 2년 차 송준호(192cm, 22)였다.

송준호는 이날 블로킹 3개 포함, 알토란 같은 14점으로 3-1 승리에 힘을 보태며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공격 성공률도 64.71%로 순도도 높았다.

최근 2연패를 당하는 동안 고작 5점에 머문 부진을 씻었다. 송준호는 일주일 전 삼성화재전에서 5점, 지난달 28일 우리카드전에서 무득점에 머물렀다.

특히 승부처에서 빛났다. 송준호는 20-21로 뒤진 4세트 상대 박철우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23-24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직선 강타를 꽂아내며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경기 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역시 집(홈 경기)에서는 좀 하잖아요"라면서 "오늘 블로킹도 잡아주고 생각보다 잘 해줬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이어 "컵대회 때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전환하면서 조금 기를 잃었지만 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준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레프트에서 조금 더 형들과 맞추려고 하고 때릴 때도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면서 "아직은 체육관 적응 문제도 있고 마음 대로 안 된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작심한 듯 어렵게 말을 꺼냈다. 송준호는 "지난 삼성화재와 경기가 끝나고 우리가 너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해서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는 말이 나왔는데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을 앞두고 280억여 원을 들여 전용훈련장인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를 지어 다른 구단의 부러움을 샀다. 훈련 코트는 물론 비디오 분석 시스템에 웨이트 트레이닝과 사우나, 숙소까지 갖춘 최첨단 시설이었다.

송준호는 "프로 선수들도 좋은 환경에서 운동해야 후배들도 오려고 하고 경쟁도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일주일 전 진 것은 그것(헝그리 정신 부족)보다는 접전에서 나온 작은 미스 때문"이라면서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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