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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조용한 설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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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일정 없이 조용하게 국정현안 챙길듯...2월 2일 생일도 큰 의미 안 둘 것으로 예상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직계 가족이 없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설 명절은 여느날과 다를바 없다. 설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마련된 일정이나 행사도 없다.

관저에 머물면서 각 부처에서 올라온 각종 보고서를 검토하면서 조용하게 국정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특별하게 외부로 밝힐 일정은 따로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동생 박지만씨와 부인, 조카가 청와대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지만 가족간의 만남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일도 아니어서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월 2일은 박 대통령의 생일이지만 주목할 만한 행사나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은 설 연휴 동안 '인사'와 씨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대변인 자리는 김행 전 대변인이 떠난 이후 한 달 동안 공석인 채로 방치돼 있다. 여성가족비서관 인선도 서둘러야 할 문제다.

국가안보실 1차장을 겸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은 지난해 12월 16일 박 대통령이 신설방침을 밝히고 연말에 직제개편까지 이뤄졌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일부에서 특정인사가 내정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세월아 네월아'식 인사는 박 대통령이 비판받는 핵심적인 문제로 불통논란의 진원지이기도 하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3월에 임기가 끝나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자를 대신할 후임 인선에 대해서도 서서히 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설연휴는 이산가족상봉에 동의했으면서도 한미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전술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가능한 모든 교과서에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 싣기로 한 일본 문제에 대해서 심도있는 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이후 곧바로 열리는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법안에 대한 검토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주요 법안들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9월 정기국회에나 법안통과가 가능할 것"이라며 쟁점이 없는 민생관련 법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통과시켜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2월 5일부터 시작되는 정부부처 업무보고에 대한 준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집권 2년차 업무보고는 42일에 걸쳐서 진행됐던 지난해 업부보고와 달리 콤팩트하고 신속하게 이뤄진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방선거와 관련해 개입을 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서는 박심(朴心)이 어디 있냐를 두고 많은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경우 박 대통령의 마음 여하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유 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가 어떤 일을 한다고 할 때, 뭘 마다하고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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