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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원유유출량 애초 추정치의 205배…"축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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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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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추정 800ℓ…중간 수사결과 추정 164㎘

 

지난달 31일 발생한 전남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 원유유출 사고에 따른 원유 유출량이 애초 추정치보다 200배가 넘는 16만4천ℓ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유출량 축소'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수해경은 3일 오전 10시 '우이산호 충돌 오염사건'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사고 원인과 원유 유출량 추정치를 밝혔다.

김상배 서장은 브리핑에서 "우이산호는 여수항 도선사지회 소속 도선사 2명이 탑승해 원유부도로 접안을 시도하던 중 안전한 속력을 넘어 약 7노트의 속력으로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해 충돌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원유부두 시설인 원유 이송관 등 3개의 송유관이 파손돼 원유,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 약 164㎘가량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김 서장은 "정확한 유출량은 강도 높은 수사와 검정회사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해경이 이번에 추정한 원유 유출량은 200ℓ들이 820드럼에 이르는 양으로 사고 초기에 GS칼텍스 측이 추정한 800ℓ의 205배, 수사 초기 해경이 추정한 1만ℓ의 16배에 이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애초에 회사 측 추정 유출량을 토대로 방제 계획을 세웠던 해경의 초기 방제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경이 초동 조치를 취하기도 전에 유출된 기름이 사고로 파손된 오일펜스를 넘어 이미 먼 바다로 퍼지고 말았다.

해경은 이번 유출량 추정을 30인치 납사, 36인치 원유, 18인치 유성혼합물 등 3개의 파이프에 들어 있는 기름 용량을 근거로 했다.

송유관의 길이가 밸브로부터 215m에 이르는데, 파공된 부분이 밸브로부터 111m 지점이어서 그 안에 들어 있는 용량을 산출해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215m 송유관 가운데 파공된 111m 부위부터 바다 쪽으로 비스듬하게 설치된 부분에는 기름이 남아 있다는 전제다. 바다 쪽으로 나가 있는 송유관 끝 부분은 봉인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확인되지 않은 바다쪽 송유관에 들어 있는 기름이 그대로 있는지 아니면 일부라도 유출됐는지 여부도 가려야 할 부분이다.

또 송유관이 파손된 뒤에 밸브를 잠그기까지의 시간 등을 고려하면 유출량은 현재 추정치보다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해경 수사와 함께 전문 검정회사의 검정을 토대로 정확한 유출량이 확인되면 유출량 축소 추정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서장은 "현재까지 추산한 기름 유출량은 송유관 가운데 밸브에서 파공된 부위까지 단순 용량을 추정한 것"이라며 "나머지 파이프를 확인하고 전문 검정기관의 조사를 거치면 총 유출량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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