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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천명 '야쿠르트 아줌마' 총집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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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형 전동카트 탄 새옷의 야쿠르트 아줌마 등장

야쿠르트 대회 사진 (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 근대의 한 풍경을 이룬 야쿠르트 아줌마. 전국의 만 3천명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사상 처음으로 총 집결하는 행사가 열린다. 야쿠르트 아줌마를 상징하는 노란 바탕의 복장도 처음으로 디자인이 전면 교체된다.

새마을 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지 1년 뒤인 1971년 8월, 냉장고가 거의 없던 그 시절 신선도가 생명인 유제품을 신속히 배달 판매하기 위해 야쿠르트 아줌마 47명이 처음으로 채용됐다.

70년대 초반 야쿠르트 아줌마(한국야쿠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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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노란색 바탕의 옷을 입은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동네 주택가 아파트 단지 등 주변에서 누구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우리 근현대사의 한 풍경을 이뤘다.

미혼인 여공들이 산업화의 주역이었다면, 가정을 꾸린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화장품 방문 판매 요원들과 함께 육아와 생계를 동시에 맡는 성장의 역군이었다.

당초 47명이 지금은 전국 600여개 영업점에 만 3천명으로 증가했다. 평균 나이는 44.3세로 정확히 우리 사회 여성들의 허리에 해당된다.

이들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사상 처음으로 총 집결하는 행사를 갖는다. 바로 오는 22일 청평에서 열리는 ‘야쿠르트 대회’이다.

70년대 후반 야쿠르트 아줌마 (한국야쿠르트 제공)

 

전국에서 만 3천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만큼 버스가 332대나 대절된다. 화장실 이용 등과 관련한 혼잡을 피하기 위해 각 버스 별로 들리는 고속도로 휴게소도 따로 정했을 정도이다.

이날 행사는 오후 1시에서 6시까지 열리는데, 최고 하이라이트는 새롭게 선보이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복장이다.

한국야쿠르트 채금묵 팀장은 “시대별 유행에 따라 스카프를 두르는 등 복장이 조금씩 변하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디자인이 전면 교체되기는 창립 이후 43년 만에 처음”이라며 “패션쇼 실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춘추복 하복 동복이 모두 공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디자인을 맡은 사람은 여성복 ‘구호’를 만들어 파리 무대까지 진출한 유명 디자이너 정구호씨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디자인은 기본 색상을 노랑에서 베이지로 바꾸고 재킷 우의 등에는 다양한 색상이 가미될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의 기본 이미지는 ‘건강 컨설턴트’로 수렴된다. 단순히 제품을 배달해주는 것만이 아니라 제품의 건강 기능을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의 느낌을 주고, 실제 고객들의 건강에 대해 상담까지 하는 역할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80년대 야쿠르트 아줌마 (한국야쿠르트 제공)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다음달 말 쯤 새 옷을 입고 활동을 하게 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사실 통상적으로 해마다 3천여 명 정도가 참석하는 행사를 해왔지만, 올해는 창립 45주년을 맞아 각별히 행사 규모를 키웠다.

전국 방방 곳곳에서 활동하는 만 3천여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야말로 회사의 핵심 역량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바로 한국 야쿠르트의 기본 경쟁력이고, 이는 불변의 진리라는 것이 사내에 형성된 공감대”라는 것이 바로 채 팀장의 얘기이다.

90년대 야쿠르트 아줌마 (한국야쿠르트 제공)

 

실제 한국 야쿠르트는 한해 1조원 매출의 97% 정도를 아줌마들의 방문 판매를 통해 올리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판매가 겹치지 않은 곳을 제외하고는 편의점이든 마트이든 주력 제품을 공급하지 않는다.

이런 영업 특성 때문에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좀 더 수월하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회사 내의 중요 화두가 된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빌딩 건물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건물 관리 회사와 협상을 하는 테스크 포스팀이 운영되는가 하면, 제품을 보다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하는 ‘탑승형 전동카트’가 제작돼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 있다.

2000년대 야쿠르트 아줌마 (한국야쿠르트 제공)

 

채 팀장은 “한대 당 수백만 원 가량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한 전동카트가 이번 행사를 통해 공개 된다”며 “앞으로 시범 운영 단계를 거쳐 만 3천대의 탑승형 전동카트를 제작해 전국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화이팅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행사에는 판매 우수 사원 2명(수도권 59세 김금숙씨, 지방권 42세 김희정씨)에게 소나타 승용차가 지급되고, 가수 백지영 씨 등의 무대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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