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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올랑드 환대…美·佛 '밀월 관계'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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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1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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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시리아·아프리카 문제 해결에 프랑스 역할 평가

 

18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프랑스 대통령을 미국 측에서 극진하게 환대하면서 양국 간 밀월 관계를 세계에 과시했다.

미국이 전쟁 피로를 느끼는 사이 프랑스가 중동, 아프리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003년 프랑스의 이라크전 반대로 악화했던 양국 관계가 최고 수준으로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바마, 국내 문제에 지친 올랑드 환대 = 12일 르피가로와 가디언 등 프랑스와 영국 언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이례적일 정도로 정성을 들여 대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앤드루 공군기지에 직접 나가서 2년 만에 미국을 다시 찾은 올랑드 대통령을 영접했다.

두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프랑스를 사랑했던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의 버지니아주 몬티셀로 생가도 함께 방문했다.

또 격식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2001년 이후 2년여 만에 백악관에서 공식 국빈 만찬을 베풀었다.

백악관 잔디밭에서 펼쳐진 이 만찬에는 양국 정·재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와 헤어진 올랑드 대통령은 만찬장에 홀로 자리를 잡았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독신으로 돌아온 올랑드 대통령을 자신들 사이에 앉히는 배려를 해주었다.

만찬 테이블에는 '미국을 가로질러'라는 이름 아래 일리노이주에서 나온 캐비어와 콜로라도주에서 가져온 소고기, 뉴욕·아이다호·캘리포니아 농가에서 생산한 12가지 종류의 감자가 올라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미국인들은 커오면서 프랑스 영화와 음식, 포도주를 사랑하게 됐다"면서 "그렇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프랑스 친구들을 가장 사랑한다. 왜냐하면, 200년 이상 자유를 위해 함께 단결해 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양국 간 우정을 과시했다.

프랑스에서 인기가 높은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침체와 역사적인 고실업률, 동거녀와 결별 등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최악인 올랑드 대통령을 아낌없이 껴안아 준 것이다.

이 같은 환대에 만찬에 앞서 백악관에서 열린 양국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는 한 프랑스 기자가 프랑스가 미국의 전통 우방인 영국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냐면서 양국 간 '특별한 관계'에 관한 질문을 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을 자신의 두 딸에 빗대어 "나에겐 두 딸이 있다. 둘 다 멋지고 훌륭하다. 둘 중에 누구를 선택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프랑스를 미국의 최고 우방인 영국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프랑스, 이란·시리아 문제에서 미국 핵심 파트너 = 오바마 대통령이 올랑드 대통령을 이처럼 극진하게 대접한 이유는 프랑스가 세계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미국의 짐을 덜어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8세기 중반 미국의 독립혁명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양국의 동맹 관계는 2003년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면서 한 때 악화했다.

하지만,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으로 미국이 전쟁에 지친 상황에서 프랑스가 국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면서 양국 간 관계는 다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프랑스는 말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옛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분쟁국에서 알 카에다 연계 반군 척결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은 프랑스에 군수물자와 정보 등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돕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가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의 일원으로서 이란 핵 문제 타결의 잠정합의를 성취한 것과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계획을 성사시킨 것도 양국 동맹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앞서 미국이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하려 했을 때 유럽 동맹국 중에서는 프랑스만이 미국의 공격에 동참하려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말리에서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시리아, 이란 문제까지 올랑드 대통령이 용기와 결의를 보여주었다"면서 올랑드 대통령이 세계적인 정치인으로 의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격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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