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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쇼트트랙, 오늘은 빙속…'이색 스케이터' 테르 모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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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1,500m 금메달 획득

(소치올림픽 홈페이지 캡처화면)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공통점은 간단하다.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판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선수가 이긴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공통점 때문에 이승훈(26, 대한항공)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환한 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000m 은메달, 1만m 금메달을 땄다. 특히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뒤에도 쇼트트랙 훈련을 병행했다. 쇼트트랙의 코너링 기술이 스피드스케이팅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단순한 종목 전환이 아닌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모두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요리엔 테르 모르스(25, 네덜란드)가 그 주인공이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부터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두 종목에 모두 출전한 스케이터는 남자만 4명. 그 중에서도 같은 해에 두 종목에 출전한 선수는 하랄드 실로프(라트비아)가 유일했다.

테르 모르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500m, 1,000m, 1,500m, 3,000m 계주와 스피드스케이팅 1,000m, 1,500m, 팀 추월까지 총 6종목에 출전한다.

테르 모르스의 주종목은 쇼트트랙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을 위해 쇼트트랙 훈련을 했던 이승훈과 달리 테르 모르스는 쇼트트랙을 더 잘 하기 위한 목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을 병행했다. 하지만 이미 쇼트트랙 500m에서는 6위, 1,500m에서는 4위, 3,000m 계주에서는 실격을 당한 상황.

아이러니하게도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쇼트트랙 1,500m 예선과 준결승, 결승까지 치른 뒤 하루 만에 스케이트를 바꿔 신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테르 메르스는 1분53초51라는 새로운 올림픽 기록과 함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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