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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전설들 "김연아, 실수만 없다면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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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가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리는 제6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 선수권대회에 여자 시니어 쇼트프로그램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송은석기자

 

드디어 김연아(24)의 차례가 다가왔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단체전이 끝난 뒤 아사다 마오(일본) 대신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지만, 김연아는 흔들림 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리프니츠카야가 무섭게 떠오르고 있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김연아다.

외신들도 20일(한국시간) 시작되는 여자 피겨스케이팅에 앞서 피겨 전설들의 예상을 앞다퉈 전했다.

피겨 전설들은 일제히 김연아의 손을 들어줬다. 물론 '실수만 없다면'이라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크리스티 야마구치는 "올림픽 챔피언을 꺾은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김연아가 실수를 해야 리프니츠카야가 이길 수 있다"고 김연아에게 한 표를 던진 뒤 "물론 그렇게 될 가능성도 있다. 김연아는 지난해 가을부터 부상으로 훈련 및 대회 출전이 없었다. 소치에서의 훈련은 인상적이지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사이에 휴식일이 없어 회복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타라 리핀스키도 김연아의 우세를 점쳤다.

리핀스키는 "김연아에게는 리프니츠카야에게 없는 성숙미와 경험이라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면서 "김연아는 부담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나이 차가 나는 두 선수가 대결하면 어린 선수가 더 부담을 느낀다. 경험이 없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가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를 딴 또 다른 전설 미셸 콴도 "김연아가 모든 점프를 잘 처리한다면 우위에 있다. 리프니츠카야가 김연아와 함께 훈련하지 않는 것도 비교를 꺼리기 때문일 수 있다"면서 "기량이 전체적으로 높아 실수를 하고 이길 선수는 없다. 김연아, 리프니츠카야, 아사다 등도 마찬가지"라고 김연아의 편에 섰다.

알베르빌 남자 은메달리스트 폴 와일도 "김연아가 압도할 수 있지만, 리프니츠카야가 완벽한 연기를 펼치면 고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레이시 골드(미국)의 코치 프랭크 캐롤도 "리프니츠카야는 아름답지만 아직 어리다"고 강조했다.

결론은 하나다. 김연아의 금메달이 유력하지만 실수, 그리고 러시아의 홈 어드밴티지가 변수라는 점이다.

뉴욕타임스는 "리프니츠카야가 예술 점수에서 지나치게 후한 점수를 받아 논란"이라고 지적했고, CBS스포츠도 "러시아 팬들의 반응이 심판들의 채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콴 역시 "김연아가 러시아 팬들의 일방적 함성을 들으면 다소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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