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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나리조트 붕괴 순간까지 단 '1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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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이벤트업체 계약서 없어 '논란' 예상

 

115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당시, 붕괴 조짐이 처음 있었던 순간부터 붕괴까지는 단 '13초'가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행사를 주관한 부산외대 총학생회와 이벤트업체, 마우나리조트 간의 계약서를 모두 없는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현장에서 사고 당시의 영상을 찍은 카메라를 발견해 영상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영상은 사고 당시 현장에서 숨진 이벤트업체 직원이 찍은 것으로 카메라는 체육관 중앙에서 무대 쪽을 비추고 있었다.

경찰이 사고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벤트업체가 커플 게임을 진행하던 도중 천장 쪽에서 '찌지직', '딱딱'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후 천장과 쌓여 있던 눈이 V자 형태로 내려앉는 모습이 그대로 녹화된 뒤 화면은 어두워졌다.

천장쪽에서 붕괴 위험을 알리는 소리가 처음 들린 순간부터 화면이 어두워진 시점까지는 불과 13초였다.

학생들이 "이상한 소리가 들린 뒤 10여초 만에 천장이 무너졌다"고 진술한 것과 동일하다.

사고 이후 화면은 꺼지고 녹음만 된 카메라에는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비명소리와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 급하게 대피하는 소리로 가득해 혼란스러운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카메라가 최대 녹화할 수 있는 시간은 3시간이고, 녹화된 분량은 56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수사가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유족들의 입장 등을 고려해 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북지방경찰청 박종화 강력계장은 "영상이 완전히 복원된 것은 맞지만 사고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 등이 녹화나 녹음돼 있는 만큼 영상 공개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붕괴 원인 분석과 함께 리조트 측과 행사 대행업체의 업무상 과실 여부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9일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실시한 경찰은 확보한 설계도면과 시방서의 내용과 사고 현장의 구조물과 설계도면과의 차이를 비교하고 있다.

박 계장은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 무너진 체육관은 설계도대로 지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불량자재 사용 여부 등은 국과수 등에서 정확하게 감식을 해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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