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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증조부 안상호, 이토 히로부미 추도 모임 참석…내선 융화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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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이 밝혀

배우 하영. 넷플릭스 제공배우 하영. 넷플릭스 제공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과거 이토 히로부미의 추도 모임에 참석했으며, 한국과 일본은 하나라는 의미의 '내선 융화'에도 앞장섰다는 전문가 증언이 나왔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은 12일 방송한 KBS1 '뉴스라인 W'에 출연해 "(안상호의) 친일 단체 행적이 몇 가지 있다"라며 "대표적으로 1909년이 안중근 의사께서 이토 히로부미를 척살한 해 아니겠나. 서울에서는 이토 히로부미를 추도하는 모임이 열린다. 거기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안상호의 첫 번째 친일 행적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상호는 총독부 자문기구인 경성부협과, 대정친목회에 이름을 올렸다고도 전했다. 방 처장은 "'대정'이란 말은 다이쇼 천황, 우리가 말하는 일왕이다. 우리 일제 식민지를 경험했던 세 명의 일왕이 있는데 메이지, 다이쇼, 히로히토다. 다이쇼가 1912년에 즉위하는데 그 다이쇼가 천황의 연호"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 연호를 단체 이름에 넣었다는 게 대정친목회의 특징인데, 이 대정친목회는 목적이 '내선 융화'다. 일본인과 조선인이 융화해서 하나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식민지 지배 정책에 앞장선 단체에 이름 올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친일 단체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 친일 행위를 했다고 볼 수 없다는 역사학자 심용환 등의 반론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관해 방 처장은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친일반민족행위자, 정말 지탄받아야 할 친일파라고 할 순 없는데 그 상황의 맥락을 좀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답했다.

방 처장은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고 (강조한) 가장 첫 번째가 일본과 조선이 하나다, 였고 그런 게 필요했다. 독립을 하려는 기운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라며 "그런 차원에서 내선융화에 앞장선 사람이고 본인의 가족을 소개할 때도 우리는 조선어를 쓰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가족이라 할 정도로 강제 한일 합방을 비호했던 것의 홍보대사, 셀럽으로 활동한 것이 가장 대표적인 친일 행적"이라고 짚었다.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없다고 해서 친일파가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한 방 처장은 "그 경중이 다를 뿐이지, 팩트는 변하지 않는다"라며 친일인명사전에서는 △적극성 △지속 반복성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해 상대적으로 그 정도가 덜한 인물은 빠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 처장은 해방 이후 반민특위는 해체됐고 친일 문제 연구가 금기시돼 당시 인사들의 친일을 증명할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친일인명사전에는 "너무나도 소수"인 4389명의 이름만 들어갔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내선일체 모범 사례'로 소개된 안상호 가족 기사. 국립중앙도서관 제공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내선일체 모범 사례'로 소개된 안상호 가족 기사.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그는 "안상호를 포함해서 다른 친일파들의 행적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다"라며 "(친일인명사전에 없다고 해서) 친일을 한 행위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예인의 역사의식과 말도 대중에게 큰 파급효과 있다는 점에 주목한 방 처장은 "그러니까 언행 하나하나가 되게 중요하다"라며 "사람들이 주의 깊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좌제를 우려하는 반응을 두고는 '연좌제 반대' 기조를 밝혔으나, 친일을 정당화하거나 친일 행적을 부정하는 행위는 질책하고 사과받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참교육' '이런 엿같은 사랑'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배우 하영은 지난 7일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부-조부-부친-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영은 "제가 듣기로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서 배워오시고 한양에 개원하신 첫 의사"라며 조선의 26대 왕인 고종을 진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중증외상센터' 관련 인터뷰에서도 하영은 본인이 '의사 집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증조부가 고종 주치의였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는 "주치의는 아니고 한양 안에 양의사로 첫 개업을 하셨던 의사라고 들었다"(뉴스엔 인터뷰)라고 답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출연 후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하영은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증조부가 안상호인 건 맞지만 친일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수습에 나섰으나, 수많은 의혹에 제대로 답하지 않으면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부터 낸 것으로도 질타받았다.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인물로 알려진 안상호는 촉탁의(외부 의료진)로 활동하며 고종과 순종의 진료를 맡았다. 일제강점기 당시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됐고,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내선일체 모범 사례'로 보도됐을 땐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지요" "조선 사람과 그리 상종하는 일이 없으므로 불편한 것은 없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결국 하영은 12일 자필 편지로 사과했다. 그는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하영은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라고 밝혔다.

과거 한센인에 대한 강제 격리와 강제노동, 낙태 수술 등 인권침해가 발생했던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근무한 이력이 드러난 조부 안부호도 친일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하영 사과문에 관련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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