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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총상입은 20대女, 무료 복원수술 "나도 의사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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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 병원에서 아얀 모하메드와 에드나 아단 이스마일(사진=브리즈번타임즈)

 

소말리아 내전 중 얼굴에 총상을 입어 23년여간을 얼굴을 숨기고 살아야 했던 소말릴란드 20대 여성이 호주 의료진의 도움으로 무료 복원수술을 받았다고 지난 25일 호주 매체 브리즈번타임즈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22일 호주 브리즈번 웨슬리 병원에서 휴일인 의료진들이 수술실에서 11시간 무료 마라톤 수술을 진행했다.

소말리아 내전이 벌어진 2살때 오른쪽 얼굴에 총상을 입어 무려 23년간 오른쪽 눈을 제대로 감지도 못하고 살아온 아얀 모하메드(25)를 위해서였다.

소말리아 북부 소말릴란드에 살던 아얀은 부상으로 인해 눈을 못감는 것은 물론 밥을 먹을 때마다 얼굴에 난 구멍으로 음식이 빠져나오기도 했다고.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괴롭힘으로 결국 학교도 중퇴한 아얀은 지난 23년간 니카브(이슬람 여성들이 얼굴에 두르는 천)로 얼굴을 감추고 살아왔다.

아얀이 14살때, 보다못한 아얀의 모친은 딸을 도울 이를 찾아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그 병원에는 아얀을 도울만한 전문의가 없었다.

아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에드나 아단 이스마일 전 소말리아 외무부 장관은 아얀을 도울 사람을 수소문해왔다.

드디어 11년만에 웨슬리 병원 의료진들이 아얀에게 새인생을 선물해주겠다고 나선 것.

수술 전 아얀 모하메드(사진=브리즈번타임즈)

 

어렵게 의료비자를 받은 아얀은 벗겨진 피부, 코뼈, 안와, 턱, 입 등을 복원하는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의료진은 아얀의 얼굴 재건을 위해 인공 조직 삽입, 귀에서 빼낸 연골 등을 사용, 변형된 치아는 제거하고 의치를 만들어 넣어줬다.

웨슬리 병원 존 알비어 박사는 "본래 아얀의 얼굴은 안와 아래쪽부터 위턱, 광대뼈, 입천장 등 얼굴 중간 부분 조직 대부분이 손실됐었다"고 설명했다.

오랜 수술에서 깨어난 아얀이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는 얼굴을 가리고 있던 니카브를 벗는 것이었다고.

수술 중에도 아얀의 곁을 떠나지 않은 이스마일은 "난 '이게 누구야~'라고 말했고 그녀는 '저도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다"며 "고통스러운 과정이었지만 그녀의 눈 속에서 행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말릴란드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자, 아얀은 "우선 학교로 돌아가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이스마일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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