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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대치 심화...러 "군축 협정 폐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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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0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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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성과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과 러시아간의 갈등과 대치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첫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미국의 '전화' 외교

크림반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고위 관료가 8일(현지시간) 만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고리 카라신 러시아 외무차관과 블라디미르 옐첸코 주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사가 이날 만나 최근의 사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만남은 크림반도에서 무력 충돌 가능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지만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각국 정상들과의 전화 회담을 이어갔다.

버락 오마바 미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정상에 이어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틱 3국 정상들과도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긴장상태를 완화하지 않으면 '새로운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크림 반도를 러시아로 합병하는 것은 외교 통로를 완전히 봉쇄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군축 협정 폐기 검토할 수 있다" 압박

서방의 압력에 맞서 러시아는 한층 더 강력한 압박 카드를 꺼냈다.

미국과 이미 합의한 핵무기 등 무기감축 프로그램을 중지할 수 있다는 경고장을 날렸다.

러시아 국방부 당국자는 러시아 언론사에 보낸 성명을 통해 '미국이 최근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중단한 만큼 그에 상응한 조치로 무기 감축 사찰을 중지할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0년 미국과 핵무기를 없애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을 맺은데 이어
2011년 NATO와는 신뢰 구축 차원에서 군시설을 사찰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동등한 조건에서 서방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대치 국면 속에서 외교적 타협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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