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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믿었던 친구 남편" 고부피살사건 피의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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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화면 분석, 현장에 남겨진 족적 결정적 증거

 

자칫 미궁에 빠질뻔했던 부산진구 가야동 고부 피살사건 용의자가 사건 발생 두 달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은 숨진 며느리의 고교 동창 남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진경찰서 수사본부(서장 이노구)는 고부(姑婦)를 둔기로 내리쳐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김 모(66)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며느리 A(66) 씨의 고교 동창 남편인 김 씨는 지난 7일 오후 2시쯤, 부산진구 가야동 한 건물 4층 가정집에 "집을 보러왔다"고 찾았다.

홀로 집에 있던 시어머니 B(87)는 문을 열어준 뒤 TV를 틀어주는 등 일상적인 행동을 하다 방으로 들어갔다.

김 씨는 집을 둘러보는 척하다 갑자기 괴한으로 돌변했고, 작은방에 누워있던 B 씨를 부엌에 있던 둔기로 마구 내리쳐 살해했다.

이후 귀가한 A 씨가 살해 현장을 보고 포도주병을 던지며 완강히 저항했지만, 김 씨는 이를 제압하고 둔기를 휘둘러 A 씨를 숨지게 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강도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해 집안 내부에 있던 가스 밸브를 부수고, 지갑과 현금 6만원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이번 사건은 현장의 증거 부족으로 미궁에 빠질 뻔했지만 경찰이 CCTV 139대, 버스 블랙박스 331대를 정밀 분석하고 사건 당시 주변을 지난 차량 2천225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실마리를 잡았다.

김 씨의 승용차가 사건 당일 인근을 배회하는 모습이 한 고물상 CCTV화면에 포착된 것.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족적을 분석한 끝에 김 씨가 갖고 있던 신발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김 씨를 붙잡아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부산에서 한 선박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김 씨는 범행을 저지른 이후 회사를 나가며 일상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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