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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항공기, 항로이탈해 말라카 해협으로 비행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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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캡처)

 

나흘 전인 지난 8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의 보잉 777-200 항공기(편명 MH370)가 통신기기를 끈 채 항로를 이탈해 서쪽으로 1시간 이상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11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실종 여객기가 항공관제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통신기기를 끈 상태로 1시간 이상 비행했다는 말레이시아군 당국의 분석이 공개됐다.

말레이시아 군당국은 이날 “실종 여객기가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진 뒤 기수를 서쪽으로 돌려 말라카해협까지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말레이시아 공군은 사고기의 회항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동안 알려진 내용은 사고기가 지난 8일 새벽 0시41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고도 3만5천피트(약 1만670m)에서 순항하다 40분만인 오전 1시20분에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군 당국자는 “사건 당일 오전 2시40분 말라카해협 북쪽 풀라우페라크 섬 인근에서 신호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객기 피랍과 사보타주 외에도 승객·승무원들의 심리적 문제와 이들의 개인 신상문제 등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승무원은 물론 승객들의 경력까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기의 경로이탈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면서 항공기가 하이재킹을 당했거나 조종사가 실수나 고의로 이 같은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총리실의 아흐마드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에 “군 고위 관계자로부터 MH 370이 말라카해협까지 갔다는 증거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관련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미국 CIA는 “상황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여객기 추락을 둘러싸고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테러담당 보좌관을 지낸 브레넌 국장은 “사고기 송수신기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와 도난 여권 소지자의 역할 등을 포함해 수 많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고기 부기장이 과거에 비행 도중 미모의 여승객을 조종석으로 초대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항공사측은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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