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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여대생, "경찰수사 미온적" 분신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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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여대생이 "경찰수사가 미온적"이라고 항의하면서 분신자살했다.

15일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파키스탄 펀자브주 남부 무자파르가르 지역에 사는 여대생 아미나 비비(18)는 지난 1월 등굣길에 남성 여러 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지난 13일 증거부족을 이유로 이들 용의자에 대해 '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비비는 경찰서를 방문, 항의했으나 먹혀들지 않자 경찰서 정문 앞에서 미리 준비한 휘발유를 전신에 끼얹고 불을 질렀다.

중화상을 입은 그녀는 다음날인 14일 사망했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핵심 용의자를 체포했으나 이내 보석으로 풀어준 데 이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른 용의자들의 신원은 밝혀지지도 않았다.

비비는 분신 이전에도 경찰이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다며 항의한 바 있다.

파키스탄에선 여성이 성범죄를 당하고도 당국에 신고하면 오명을 뒤집어쓸까 봐 신고를 꺼리고 있음에도 비비는 '당당하게' 경찰에 신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비비의 오빠는 "동생이 성폭행 사건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이미 우울해진 상태였다"면서 "동생은 경찰의 이번 결정에 모든 희망을 잃고서 분신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파키스탄 인권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다른 성폭행 피해자가 자신의 처지를 알리고자 이 같은 극단의 길을 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실질적 조치를 즉각 취하라"고 촉구했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이 사건과 관련, 무자파르가르의 경찰 책임자를 소환했다. 샤바즈 샤리프 펀자브 주총리도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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