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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에…" 긴박했던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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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안산 고려대병원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학생 3명의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건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가족들과 선후배들의 전언에 따르면 사고 초기 여유롭게 진행된 것처럼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배안 상황은 상당히 긴박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60여명의 구조 학생들이 입원하고 있는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만난 단원고 2학년 한상혁(17) 군의 어머니 이승선 씨는 "갑판위에 있었는데 '쿵'하는 소리가 나고 얼마 안돼 배가 심하게 기울었고, 난간을 잡고 있다가 쓸려내려가서 바다에 빠졌다"며 "다행히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서 바다에 떠 있었는데 구조대에 구조됐다"며 한 군의 말을 전했다.

다행히 한 군과 같이 갑판위에 있던 26명은 구조대에 의해 초기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고 체육동아리 1학년 후배들도 선배들의 사고소식에 병원을 찾았다.

병문안을 하고 나온 후배들은 "선배들이 정말 어렵게 탈출했다고 했다"며 "6명 중 3명이 구조됐는데, 충격이 큰 것 같다"고 했다.

후배들에 따르면 구조된 세 사람은 "구명조끼가 3층에는 없고 4층에만 있었는데, 사고가 나자 구명조끼를 나눠준 게 아니라 알아서 입어야 했다.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에 객실에 있었는데 물이 너무 많이 차올라 가까스로 갑판위로 올라가 뛰어내려 살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는 것.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 고(故) 권오천(17) 군의 사촌형 권오갑(18) 군은 동생의 황망한 죽음에 허탈해 했다.

권 군은 "방송을 듣고 객실에 있다가 물이 차올라 잠수해서 나오려다가 중간에 숨을 못쉬어서 그렇게 된 걸로 권오천 군의 형한테 들었다"며 "구명조끼도 입고 있지 않았다고 했다"고 밀려오는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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