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박영선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신임 원내대표는 9일 “세월호 국회를 시작으로 올바른 대한민국, 그리고 성숙한 국회를 만들어야 된다”며 “국정조사는 물론, 진상 조사를 잘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특별법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왜 우리가 세월호 참사를 겪어야 했느냐에 대한 원인분석 차원에서 보면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가 귀결돼 있다”면서 “우선 제일 시급한 것은 세월호 국회를 여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그동안 국정조사를 하면 정부에서 자료 제출을 안 한다거나 아니면 일시적으로 그 위기만 넘기려고 했던 경향이 있다. 그런데 세월호 진상조사는 시간을 좀 길게 갖고 앞으로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원인 분석의 차원에서 치러져야 된다”며 국정조사는 물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주장했다.
국정조사 시기와 관련해서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월 16일부터 지금까지 이제 거의 한 주만 더 지나면 한 달 가까이 되지 않느냐”며 “가능하면 빠른 시일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이완구 신임 원내대표가 사고 수습이 완전히 마무리된 뒤 국정 조사를 하자고 밝힌 데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뵙자”고 제안하며 “저희가 만나서 이 문제를 정말 진지하게, 그리고 국민의 소리를 듣는 국회로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검사 도입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를 얼마나 정확하게 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느냐의 문제”라며 “검찰이 만약에 제대로 해준다면 아마 국민들도 특검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다만 “그러나 국민들의 눈에 검찰 수사가 미흡하다고 생각했을 때는 국민들이 특검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검찰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할 만큼 수사에 박차를 가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여당이 단독으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를 열어 KBS 수신료 인상안을 단독 상정한 데 대해서는 “KBS의 수신료 인상문제는 KBS가 얼마만큼 공정한 방송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KBS 수신료의 문제는 경영상의 문제 등 다른 제반의 문제와도 얽혀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일단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자신이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이유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이 야당이 좀 더 당당하게 맞서줬으면 좋겠다, 또 존재감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요구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국민들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소 강경하고 선명한 인상 때문에 ‘새누리당에서도 박영선 원내대표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강하다고 하지만 제가 사실은 눈물이 많은 사람이고 강하다기보다는 원칙에 입각해서 지금까지 문제를 풀어왔다고 생각한다”며 “법사위원장이라는 자리가 각 부처의 충돌된 법안을 조정하는 역할이 더 중요하다 보니 그런 부분이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