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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선실에서 꼼짝마” 끝까지 누가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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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선 지시’ 있었나, 없었나?,

진도항에 실종자 가족이 놔둔 새 운동화 밑창에 편지가 쓰여 있다. "막내야, 친구가 예쁜 신발 사왔어. 엄마, 언니도 오삐도 모두 보고싶어 기다린다"는 내용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윤성호기자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에 나선 합동수사본부의 수사가 한달이 됐지만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퇴선 지시’ 여부에 대한 수사결과조차 나오지않고 있다.

‘퇴선 명령’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있었다면 왜 승객들에 전달이 안되고 마지막 순간까지 ‘꼼짝말고 대기하라’는 방송만 들어야했는지? 지금도 규명되지않고 있다.

'퇴선 지시'에 관한 최근 밝혀진 내용은 12일 해경측이 발표한, 김문홍 목포 해양경찰서장이 세월호 침몰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123정에 대해 “승객을 대피시키라”는 명령을 네 차례나 했음에도 불구하고 123정 해경들이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다.

선원들의 ‘객실 대기 지시’와 ‘퇴선 명령’에 대한 대응은 아직까지 명쾌하게 밝혀지지않고 있다.

지난달 19일 영장 실질 심사를 받고 나온 당시 이준석 선장은 ‘선원에게 퇴선명령을 내렸는데 승객들에게는 왜 내리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답했다.

세월호 조타수 오용석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침몰당시 선장이 1항사에게 퇴선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선원들의 주장이 일관성이 없고, 진도 교통관제센터 등의 교신 내용을 토대로 ‘퇴선 명령 유무’에 대한 논란만 일어난다.

당시 선원들의 주장대로 퇴선 명령이 있었다면, 왜 선실에 전달이 안됐는지는 여러가지 추측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의구심으로 남는다.

1시간 40분의 시간에서 선원 중 누구던 “빨리 나와라” 한마디만 했어도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는 데도 말이다.

퇴선명령이 전원이 끊어져 방송이 안되었다고 하지만 그 시간은 충분히 선내에 뛰어가서라도 알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고 초반 선장의 ‘선실내 대기 지시’를 받아들인다하더라도, 자신들이 탈출하면서까지 ‘대기 지시’를 풀지않은 것에 많은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이해를 못하고 있다.

방송실에서 고 박지영씨가 "퇴선 시킵니까?" 라고 무전을 통해 10 여 차례 반복된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않았다.

이에 이 시간에 선사(船社)인 청해진해운과 선원 사이에 7차례 전화 통화가 있었던 사실이 주목된다.

청해진해운은 일반 회사의 상하관계가 아닌 종교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구조다.

윗선의 ‘명령’이 절대적이고 자신의 책임추궁을 피하기 위해 ‘지시’없인 움직이지않는다.

통화 내용에서 퇴선 명령과 관련해 적절한 지시나 조치가 있었는지에 따라 청해진해운 측도 이번 사고의 형사적 책임을 질 가능성이 크다.

합동수사본부는 강원식 1등항해사와 청해진해운 인천지사 사이의 처음 전화 내역이 확인됐다고 했지만 퇴선명령이나 선박 포기에 대한 지시를 했는지에 대해 조사결과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선실에서 위험을 감지한 학생들이 위기를 느끼면서 나가려는 순간마다 “절대 이동하지말라”는 거듭된 방송에 "녜"라고 대답하며 선실 구석에 움추린다.

말만 잘들으면 ‘자신들을 구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수학여행에 앞서 단원고 학생들은, 단체생활에서 안전을 위해 현지진행어른들의 지시를 꼭따르라는 교육을 수없이 받았을 것이다.

어른들의 말을 잘들은 그 댓가로, 그들의 고귀한 인명을 치르고 말았다.

수많은 학생들이 선실에 있는 걸 알면서도 마지막까지 누구에 의해서 무엇때문에 퇴선 지시를 못한 것인지, 아니면 안한 것인지 밝혀져야 한다. 벌써 한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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