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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 "대화" 한목소리…동부 '전쟁 방불' 교전(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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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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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셴코 당선자 "러와 대화 희망"…러 외무 "직접대화 용의"

 

우크라이나 대선이 비교적 순조롭게 마무리된 가운데 대통령 당선자 페트로 포로셴코가 러시아와의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러시아도 대선 결과를 존중한다는 뜻과 함께 포로셴코와 직접 대화할 용의를 밝혀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독립 시도를 둘러싼 갈등에 변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도네츠크에서는 정부군과 친(親) 러시아계 분리주의 민병대 간의 교전으로 최소 24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유혈충돌이 이어졌다.

◇ 포로셴코-러 대화 의지 표명…정부군 작전엔 이견

2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로셴코는 이르면 내달 초순에 러시아 지도자들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승리가 확실시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동남부 문제 해결은 러시아의 참여없이 불가능하다. 동부 상황을 해결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러시아가 지지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5% 개표 상황에서 포로셴코가 과반인 54.4%를 득표해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대선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며 "우리는 포로셴코를 포함해 키예프(우크라이나) 대표들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그러나 친(親)러시아계 분리독립 세력이 득세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문제에는 여전히 견해차를 드러냈다.

포로셴코는 "테러세력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지역을 소말리아와 같은 상황으로 몰고 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며 동부 지역을 되찾기 위한 '군사작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 지역에서 대(對)테러작전을 재개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네츠크주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수장인 데니스 푸쉴린 최고평의회 의장도 러시아의 중재를 통해서만 포로셴코와 대화할 것이며 대화의 주제는 포로 교환과 점령군(정부군) 철수 문제에 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 도네츠크주서 격전…"24명 사망"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도인 도네츠크와 제2도시 마리우폴에서 정부군과 민병대의 교전이 벌어졌다.

특히 분리주의 민병대원이 점거한 도네츠크 공항에서는 정부군이 이들을 몰아내기 위해 전투기와 헬기를 동원해 소탕 작전에 나서면서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AFP통신은 26일 정부군의 작전으로 도네츠크의 모든 도로가 폐쇄되고 전투기 여러 대가 도심 상공을 비행하는 등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작전으로 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민병대는 교전 과정에서 정부군 헬기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나 정부군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또한 도네츠크 기차역 주변과 시 외곽에서도 교전이 이어졌다며 다친 민병대원을 실어나르던 트럭 1대가 폭격을 당해 최소 2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또 마리우폴에서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본부가 검은색 옷을 입은 무장세력에 공격을 당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자국민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측이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푸쉴린 의장은 러시아법 체계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또한 26일부터 정부군을 몰아내기 위해 역내에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혀 긴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러시아-우크라 가스분쟁 일부 진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분쟁은 유럽연합(EU)의 중재로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귄터 외팅어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우크라이나가 밀린 가스대금 중 20억 달러를 오는 29일까지 러시아에 지급하고 추가로 5억 달러를 내달 7일까지 납부하는 EU 중재안을 제시해 양측이 검토 중이라고 26일 말했다.

외팅어 집행위원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과 유리 프로단 우크라이나 에너지장관을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합의가 가능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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