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대표팀의 조성민이 대만 선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27일 오후 서울 방이동 LG전자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농구 대표팀과 대만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
이틀 전 첫 경기에서 대만을 102-66으로 완파했던 대표팀은 전반전까지 50-41로 근소하게 앞서갔다. 경기력은 양팀의 1차전에 비해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우려는 기우였다. 3쿼터 10분동안 대만을 25-10으로 압도해 승기를 잡았고 결국 103-70이라는 큰 점수차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후반 들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대표팀이 상대를 전반전과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만들었다. 복싱에서 누적된 복부 펀치가 후반 승부에 영향을 끼치듯이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전략이 뒷심으로 이어진 것이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우리의 농구는 4쿼터에 승부를 보자는 것이다. 상대가 4쿼터가 되면 지치는 게 보인다. 오늘 3쿼터에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것도 상대를 지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40분 중 대부분의 시간동안 전면강압수비를 펼친다.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를 한발 더 뛰게 만든다. 대표팀은 12명 전원을 고르게 기용하는 로테이션을 펼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상대팀보다 덜 하다. 4쿼터가 되면 지치는 것은 양팀 모두 같지만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