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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림' 그리는 축구협회, 서두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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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감독 임기는 2018년까지 조건부 보장 유력

 

대한축구협회가 기술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후임 대표팀 감독 선임에 나섰다. 하지만 9월 A매치에 쫓겨 급히 선임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포함한 8명의 기술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해 "아직 기술위원들과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9월 A매치에 쫓겨서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한국 축구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유를 갖고 좋은 감독을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최악의 경우 대행체제로 9월 A매치를 치를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위원장의 생각이다. 하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 선임을 마무리해 9월 A매치에서는 벤치가 아니더라도 직접 현장에서 대표팀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한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정몽규 회장 취임 후 추진하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비전 해트트릭 2033'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차기 감독도 뽑겠다는 것이 이 위원장의 생각이다.

기술위원장을 맡기 전 이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축구협회 미래기획단장을 맡아 축구산업 시장의 확대, 주말리그 개선방안, 협회 가맹단체들의 자생력 제고, 대의원 선거제도 개선 등 정몽규 회장의 공약 실천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기술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가장 시급한 과제인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도 큰 그림에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를 뽑는다는 계획이다.

내국인 15명, 외국인 15명 등 풍부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유소년까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지도자를 우선 고려할 예정이다. 계약기간 역시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잠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본선 진출 여부에 따라 임기는 유동적이다.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임기는 즉시 끝나지만 9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할 경우 임기는 무조건 2018년까지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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