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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은 끝내 선실로 들어오지 않았다"…해경의 적나라한 부실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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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학생 17명의 생생한 증언 주목된다

‘세월호 참사’ 안산 단원고 생존학생들이 ‘remember 0416’가 새겨진 노란 팔찌를 차고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기 위해 28일 오전 안산 수원지법 안산지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2014년 4월 16일 오전 세월호 침몰 당시 단원고 학생들은 해경의 세월호 선실 진입을 기다린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세월호 승무원 공판에 참여한 단원고의 생존 학생 6명은 "손 닿을 곳에 있던 해경이 구조하러 안 들어왔다"고 밝혔다.

생존 학생들은 "친구들과 복도에 줄을 서서 구조를 기다렸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해경이 있었다. 해경은 나오라고도 하지 않고 배에 오르지도 않았다. 구조 전문가들인 그들을 믿었는데…"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증언은 이어진다. "밖으로 나오면서 친구들이 안에 많이 있다고 했는데도 해경은 바라보기만 했다. 해경이 배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거예요. 왜 들어가지 않냐고 했어요. 우리를 구조한 건 해경과 선원이 아닌 친구였다"고.

해경이 세월호 참사 초기 구조 당시 학생들이 "배 안에 학생들이 많이 있다. 왜 안으로 들어가지 않느냐"고 호소했음에도 선실에 들어가지도 않았음이 학생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해경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구조활동을 벌이지 않음으로써 희생을 줄이지 못했다는 언론의 비판이 맞았다.

세월호 참사 뒤 CBS노컷뉴스를 포함해 언론들은 해경이 선실에 진입했다면, 세월호의 기울지 않는 쪽 창문을 손도끼 등으로 부쉈다면 많은 학생들을 살렸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는데 그게 학생들의 증언을 통해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해경이 학생들 말처럼 배 안으로 들어갔다면 한 명도 구조하지 않았다는 비판론만은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해경은 적극적인 구조는커녕 배 밖으로 나오는 승객 구조에만 치중한 극도의 소극적인 구조에 머무른 것이 학생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학생들은 또 "선실 창문이 이미 물속에 들어가 창문 밖으로 바닷물이 보일 때까지 기다리라고 해 대기를 했어요. 탈출하라는 방송에 제때에 나왔다면 캐비닛 등을 밟고 많은 사람이 배에서 빠져 나왔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학생들은 "처벌도 중요하지만 왜 그렇게 됐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 달라는 요구인 것이다.

학생들은 구조대의 현장 도착도 늦어 한 명씩 바다로 뛰어들었다며 두려움에 떨던 순간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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