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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고무통 살인사건' 시신과 빌라서 수면제 발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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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포천 고무통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시신 2구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통보 받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피의자 이모(51·여) 씨가 수면제를 이용해 남편 박모(51)와 직장동료인 A(49) 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A 씨의 시신에서는 졸피뎀과 독실아민 등 2종의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박 씨의 시신에서는 독실아민만 나왔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졸피뎀은 수면 성분이 강해 처방전이 없으면 구입할 수 없다. 하지만 독실아민은 수면을 유도하는 효능으로 졸피뎀 보다 효과가 약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

또 이 씨의 집에서는 이들 성분이 들어있는 일반의약품 수면유도제 아론정이 발견됐다.

이 씨는 그동안 "직장동료인 A(49) 씨를 목 졸라 살해했다"면서도 "남편은 베란다에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 씨가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뒤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씨가 남편과 A 씨에게 수면제를 먹여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버지가 10년 전에 자연사해 어머니와 시신을 함께 옮겼다"고 진술한 큰아들(28)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는 진실 반응으로 나왔다.

경찰은 남편 박모(51) 씨의 행적도 10년 전인 2004년까지만 확인됨에 따라 큰아들의 진술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는 거짓말탐지기 조사가 판단 불능으로 나와 국과수에서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 씨의 시신은 부패가 심각해 사망 시기와 원인을 추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를 상대로 실시된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 면담 결과에서도 특별한 범행동기 및 공범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프로파일러는 "이 씨의 지적능력·정신장애가 있지 않으며 감정표현도 일반인과 비교해 좋은 편"이라면서도 "죄책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려 노력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7일 이 씨와 함께 시신이 발견된 빌라를 중심으로 현장검증을 비공개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 40분쯤 포천시내 자신의 빌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직장 동료 A(49) 씨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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