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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회장 "살고싶다"…삼성 탄원서, CJ 화해의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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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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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다음달 4일 항소심 선고에서 과연 법원의 선처가 이뤄질까?

범 삼성가 친인척 7명이 지난 19일 서울고법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재계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 대목에 집중되고 있다.

우선 이번 탄원서를 재판부가 어떻게 생각하고 과연 재판결과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탄원서에는 이재현 회장이 어렸을 때부터의 만성질환인 급성신우염을 앓아왔다는 점과 지난해 8월 신장이식 수술후 건강이 악화돼 수감생활이 어렵다는 점을 선처 이유로 들었다.

여기에 회장의 부재로 인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못하고 투자시기도 놓쳐 회사경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도 선처 이유에 보탰다.

CJ측은 “가족의 일원으로 안타까움과 대승적 차원에서 탄원서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반기면서 크게 고마워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7월 구속 기소된 이재현 회장은 현재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260억 원을 선고 받았고 현재는 건강 악화로 구속 집행이 정지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내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뉘우치면서 “살고 싶다. 살아서 CJ의 여러 미완성 사업들을 반드시 세계적으로 완성시켜야 한다”고 재판부에 간절히 호소했다.

특히 변호인단도 울먹이며 신장이식 수술 이후 거부 반응으로 앞으로 10년 미만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변론했다.

이같은 본인의 절절한 호소와 범 삼성가의 전례없는 선처 요청이 더 강하게 엄벌쪽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검찰 요구를 뛰어넘어 감형으로까지 이어질 지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 탄원서가 '화해 위한 진정성 확인' 넘어섰다

이번 탄원서는 범 삼성가가 모처럼 한목소리로 화해의 단초를 내보인게 아닌지 여부 또한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아버지 대의 소송과 비방으로 내상이 심했던 과거에서 이제는 아들 대에서 관계회복을 서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작용한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여기에 사실상 삼성호를 이끌었던 이건희 회장도 장기 입원해있고 삼성가의 장손인 이재현 회장마저 건강악화로 시한부 인생이 될지 모른다는 절박감이 화해모드를 더욱 재촉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탄원서에는 이병철 창업주의 둘째아들 고 이창희씨의 부인 이영자씨, 둘째,셋째딸인 숙희,순희(이재현 회장 고모)씨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평소 거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친인척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탄원서의 더없는 진정성과 가족간의 화해무드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그룹 측은 “가족 간의 인정과 도리를 생각해서 선처를 탄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언급할 뿐 화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탄원서 제출이 있기 전까지 삼성과 CJ 양측은 “화해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진정성 확인이 먼저”라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한발짝도 더 나가지 않은 채 별다른 접촉도 피해왔다.

‘진정한 가족 간 화해’를 바라는 쪽에 한발 더 다가서있는 듯한 CJ 와 아직은 좀 어색해보이는 삼성 간에 본격 화해로 접어든다면 이번 탄원서가 결정적인 디딤돌이 될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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