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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자본의 저축은행 잠식 가속화…'국부유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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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부업 시장으로 진출해 오던 일본계 자본이 저축은행 업계를 잠식하면서 '국부유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5일 저축은행 업계와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친애저축은행(옛 미래저축은행)의 모회사인 일본계 금융그룹 J트러스트가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 인수가 임박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식 취득 승인을 받게 되면 J트러스트는 SC저축은행을 올해 안에 인수할 수 있게 된다.

J트러스트는 2011년부터 지난 3월까지 네오라인크레디트, KJI대부, 하이캐피탈대부 등 국내 대부업체 3곳을 사들이며 단숨에 국내 대부업계 자산 4위로 뛰어올랐다.

다음 해인 2012년에는 미래저축은행(현 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저축은행 시장에 진출했고 이듬해에는 솔로몬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에서 각각 3,137억 원, 1,940억 원의 정상채권을 매입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갔다.

일본계 자금의 국내 저축은행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계 자금으로는 일본 오릭스그룹이 2011년 OSB저축은행(옛 푸른2저축은행)을 처음 인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스마일저축은행까지 품에 안았다.

지난해부터 1조 2,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저축은행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SBI저축은행도 일본금융그룹인 SBI금융그룹의 자회사다.

현재 일본계 자금은 5조 6,395억 원(지난해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 전체 자산(38조 9,727억 원)의 14.5%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일본계 금융사들의 공세에 토종 대부업체들은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일본계 자본이 저축은행 업계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저축은행을 통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부업을 하면서 국내 저축은행 등을 통해 8~9%대 조달금리를 지불하면서 자금을 끌어왔다. 하지만 저축은행 인수한 뒤로는 4% 이하의 예금 상품을 출시해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할 리스크도 현격히 줄어들어 10~20%대 중금리 상품을 팔아도 소위 남는 장사가 가능하다.

저축은행 인수가 이들 업체들에게 1석2조의 효과가 있는 셈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일본 자본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부유출 우려 때문이다.

국내에서 경영 위기에 처한 금융사 여러 곳을 자산가치보다 싼 값에 인수한 뒤 고금리 영업으로 돈을 벌어 수익을 일본으로 빼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일본계 대부업 저축은행의 경우 서민에게 돈을 융통해 준다는 저축은행의 취지와 달리 고금리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불건전 요소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본계 저축은행에 특별히 차별을 둬야 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자금 조달, 자산 운용, 영업 활동 등을 모니터링해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불건전 요소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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